HP, MS에 거리두기…플랫폼 다양화 시동

일반입력 :2013/10/11 09:27    수정: 2013/10/11 10:03

송주영 기자

HP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전통적인 MS 윈도 PC 비중을 줄이는 대신 구글과의 협력으로 크롬북 등 신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멕 휘트먼 HP CEO는 증권분석가들과의 컨퍼런스콜에서 위기 돌파 전략을 공개했다.

멕 휘트먼 HP CEO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향후 안드로이드 태블릿, 크롬북 등의 출시 계획을 밝혔다. 휘트먼 CEO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운영체제, 다양한 아키텍처의 기기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HP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윈도8에 기대를 걸었다. 휘트먼 CEO는 지난해 초 윈도8 ‘신봉자’를 자처했다. 윈도8이 출시됐지만 HP의 PC 매출은 감소 추세다. PC 시장 1위 자리도 중국 레노버에 내줬다.

HP는 지난 8월 분기 실적발표에서 PC 부문 매출이 11% 줄었다고 발표했다. HP는 PC 시장의 부진 속에 2014회계연도부터는 매출 성장세로 전환하겠다던 계획이 틀어졌다는 점을 인정했다.

HP는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등 전통적인 협력사와의 관계에서도 변화를 겪었다. 휘트먼 CEO는 “HP가 전통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했던 시장이 혼란을 겪는다”며 “윈텔 기기는 ARM 기반의 기기에 대해서도 도전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인텔, MS 등 협력업체들은 경쟁관계로 돌아서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HP의 공언은 행동이 됐다. HP는 MS의 가장 큰 경쟁자인 구글과 손을 잡았다. HP, 구글은 279달러의 저가형 크롬북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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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태블릿 시장에서 PC 분야 협력업체들과 경쟁한다. 서피스 제품군은 PC업계가 진출한 태블릿 시장의 위협이다.

이를 넘어서 MS는 HP의 경쟁사인 델 상장폐지를 위해서는 20억달러를 빌려줬으며 모바일 분야에서는 노키아를 인수하는 등 HP를 위협하는 중이다. 인텔은 클라우드 컴퓨팅, 보안 분야에서 HP의 기업용 시장 진입을 노렸다. HP, MS, 인텔의 관계변화는 구글에게는 이득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