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신임 CEO 후보, 4명으로 압축

일반입력 :2013/10/11 09:17    수정: 2013/10/11 09:32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가 올해 중 스티브 발머를 이을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4명의 후보자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MS 이사회가 새 CEO 선임을 올해 안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그동안 접촉했던 내외부 후보자 일부의 면면이 공개됐다.

MS 이사회는 새 CEO 선임을 위해 다양한 업계 인사들에게 접촉했다. 그 과정에서 이베이의 CEO인 존 도나우는 협의 자체를 사양했다. 이사회는 사모펀드(PEF) 실버레이크의 이사를 맡고 있는 찰스 지안카를로 전 시스코 CEO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이사회가 접촉중인 4명의 CEO 후보는 외부인 2명과 내부인 2명이다. 그러나 그중 3명이 MS에 몸담았던 인물이다.

1번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은 앨런 멀랠리 포드 CEO다. 스티브 발머와 친밀한 관계인 멀랠리는 MS의 최근 조직개편에 조언하며 관련됐다.

그는 이를 통해 MS에서 현재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보잉을 거쳐 포드로 옮긴 그는 위기에 빠진 회사를 혁신시켜 성공적인 변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68세라는 나이는 MS 같은 거대한 회사를 경영하기에 걸림돌로 꼽힌다. 경력 상 하이테크분야 경험이 없다는 점과 함께 비전을 제시하는 경영스타일도 아니란 점도 약점이다. 애플과 구글에 맞서 새로운 개인용 IT기술을 제시하는 모습을 MS CEO가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의구심이 있다.

또 다른 한명의 외부인사는 폴 마리츠 피보탈 CEO다. 폴 마리츠는 지난해 8월까지 VM웨어 CEO를 지내다 EMC로 옮긴 뒤, 올해초 EMC-VM웨어 합작사인 피보탈의 CEO로 임명됐다.

폴 마리츠는 VM웨어 CEO로 근무하면서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적자에 허덕이던 VM웨어는 그의 CEO 부임 후 매출을 5배나 끌어올렸다. 또한 가상화SW회사였던 VM웨어에 클라우드 컴퓨팅 종합 솔루션기업이란 새 비전을 제시했다.

MS에 근무할 때 윈도95 개발을 총괄했던 폴 마리츠는 그 사이 기업용 솔루션 시장에 많은 경험을 쌓았고,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해하고 있다. MS의 향후 비전이 클라우드로 수렴된다는 점에서 그만한 적임자도 없어 보인다. 뛰어난 개발자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스티브 발머보다 빌 게이츠를 선호했던 MS 내부직원들과도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그 역시 은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점과 치열한 경영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점이 걸림돌로 꼽힌다. 현재 MS는 치열한 경쟁에 처해있고, 그 같은 회사에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MS 내부의 후보자는 노키아의 스티븐 엘롭 CEO다. 곧 MS의 노키아 인수에 따라, MS로 복귀하게 되는 인물이다.

그는 노키아로 옮기기 전 MS의 오피스사업부를 3년간 총괄했다. 노키아에서 대중적인 회사의 CEO를 경험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술적 배경도 갖고 있다.

그러나 노키아를 구원하기 위해 영입됐던 장수가 임무에 실패한 채 복귀한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삼성전자와 중국업체에 밀려가던 노키아는 스티븐 엘롭을 통해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MS에 휴대폰 사업만 팔고 말았다.

이 과정은 스티븐 엘롭이 노키아의 많은 가치를 잃게 한 장본인으로 꼽히게 만들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특별한 비전이나 통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도 받는다.

또 다른 내부 후보자는 토니 베이츠 총괄부사장이다. 스카이프의 CEO였던 그는 MS에 회사를 넘긴 후 비즈니스개발과 에반젤리스트 우두머리 지위를 차지했다.

스카이프 이전 시스코, SAP 등을 거쳐 기업용 솔루션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지난 2년간 MS의 온도를 충분히 파악했다는 점은 장점이다. MS에 뿌리내린 여러 구습에도 물들지 않았다는 것도 강점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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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프 근무 시절 직원들이 베이츠에 많은 호감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스카이프에서 1년 미만의 근무경력을 보유했다. 그는 상장회사 운영 경험이 없으며, MS 같은 복잡한 조직을 운영할 관리기술을 가졌는지 공인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