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검증된 국산 게임 “가자 중국으로”

일반입력 :2013/10/08 11:22    수정: 2013/10/08 16:35

인기 검증을 거친 국산 토종 온라인 게임들의 중국 시장 공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올 가을 ‘블레이드앤소울’(이하 블소)을 필두로 ‘크리티카’, ‘던전앤스트라이커’ 등이 중국 시장에 진출, 한국 게임의 위상을 드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2년 최고의 화제작인 블소는 이르면 올 가을 중국에서 공개 서비스(OBT)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실상 정식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

블소는 지난해 6월 공개 서비스에 들어가 당시 최고 인기를 구가하던 ‘디아블로3’를 꺾고 약 한 달간 정상을 차지했다. 최고 동시 접속자 수 25만 명 돌파, 이용자 수 461만 명 등 대기록을 세우며 국내 온라인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2012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상인 대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를 인정받았다. 동양 무협 세계관을 화려한 그래픽과 스토리, 음악 등 다방면에서 잘 살려냈다는 평들이 이어졌다.

국내에서 성공 가능성을 직접 수치로 입증한 블소는 이제 세계 최대 게임 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 진출한다. 퍼블리셔는 중국 메이저 게임사인 텐센트가 맡는다. 현재 블소는 계정 보류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4차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결제도 가능한 이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OBT 단계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성과는 내년부터 본격 반영돼 평행선을 긋던 엔씨소프트의 실적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또 다른 국산 온라인 게임은 올엠이 개발한 ‘크리티카’다.

올해 2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크리티카는 통쾌한 액션과 타격감으로 인기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을 누를 만큼 게임업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출시 2주 만에 PC방 점유율 10위권에 오른 크리티카의 당시 인기는 아이템 거래량으로도 입증됐다. 한 때 일 아이템 거래량 3천900만원까지 오르며 아이템거래순위 8위를 기록한 것.

올엠은 크리티카의 인기 상승세에 힘입어 올 4월 중국에서 열린 텐센트게임즈 신작 발표회를 통해 크리티카 알파 테스트 일정과 영상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회사는 7월 중국에서 첫 대규모 알파 테스트를 시작으로 중국 진출 본격화 소식을 알렸다.

현재 크리티카의 국내 인기는 올초에 비해 상당히 부진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업데이트 속도가 이용자들이 소비하는 콘텐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이 결정적 원인이 됐다. 또 운영상 여러 가지 미숙한 면을 드러내 이용자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이에 올엠은 향후 중국 시장에 초점을 맞춰 현지화 작업과 콘텐츠 제작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 샨다게임즈의 손자회사인 아이덴티게임즈 역시 던전스트라이커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 한게임을 통해 지난 5월 공개 서비스에 들어간 던전스트라이커는 국내에서 오픈 초반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게임은 PC방 점유율 순위 최고 6위까지 올라봤으며 최고 동시 접속자 수 7만 명을 넘는 등 침체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던전스트라이커의 초반 흥행 비결은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짜릿한 타격감, 그리고 지속적인 업데이트 덕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쿼터뷰 방식의 조작법과 빠르고 호쾌한 액션성 등으로 ‘캐주얼 디아블로3’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이용자들에게 호감 있는 게임으로 다가간 점도 흥행 요소로 손꼽힌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지난 7월 상하이에서 열린 게임 전시회 ‘차이나조이 2013’에서 샨다게임즈와 중국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한국, 일본, 대만에 이은 던전스트라이커 네 번째 서비스 지역으로, 양사는 현지화 작업과 차별화된 마케팅 진행을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전작인 ‘드래곤네스트’처럼 국내 흥행보다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 서비스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인기가 오픈 초반 때와 비교해 많이 떨어졌고, 다시 끌어올리는 데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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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게임들이 이제는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이라며 “특히 크리티카와 던전스트라이커의 경우 국내 인기가 많이 기울어 중국 등 해외 서비스에 더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 서비스가 임박한 블소의 경우 시장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엔씨소프트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블소를 시작으로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등 국산 토종 게임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