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휴대폰 무선충전표준 전쟁...승자는?

일반입력 :2013/10/02 11:08    수정: 2013/10/02 16:03

이재구 기자

전세계 휴대폰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선충전기용 표준전쟁이 격렬한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휴대폰 세계 1위 공급자 삼성과 휴대폰칩 세계1위공급자인 퀄컴이 유도무선충전방식인 WPC지원을 선언하고 나섰다. 퀄컴은 이와 별도로 A4WP표준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지금까지 가장 유력한 무선충전표준으로 무게가 크게 실렸던 PMA에서 WPC로 힘의 이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씨넷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전세계 휴대폰업계가 각기 다른 무선충전표준 그룹 지원을 선언하면서 휴대폰용 무선충전기 표준 전쟁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등장한 3개의 무선충전 기술표준그룹은 이통사,휴대폰제조업체,자동차회사 및 기타 소비자 대상기업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경쟁중이지만 뚜렷한 선두주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과 퀄컴의 WPC지원선언은 표준경쟁그룹에 실리는 무게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퀄컴은 1일 저주파유도(low-frequency induction)방식의 PMA에 합류할 것이며 저주파유도방식(PMA표준)과 고주파진동(A4WP)를 혼합한 하이브리드무선충전 표준(WPC)과도 작업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표는 퀄컴이 A4WP의 경쟁표준인 WPC이사회멤버로 가세한다고 말한 직후에 나왔다. 이는 퀄컴이 A4WP 고주파 진동기술 표준과 혼합표준 WPC(Qi)를 동시에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보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무선충전 표준확보를 위한 얽히고 설킨 진흙탕식 싸움에 약간의 투명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주요 외신들의 보도를 바탕으로 무선표준 주도를 위한 관련 라이벌 그룹과 참여기업의 면면을 소개한다.

파워매터스얼라이언스(PMA· Power Matters Alliance)

뒷면과 커버를 통한 저주파유도방식의 무선충전방식이며 충전과 동시에 데이터 전송을 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진다.파워매트테크놀로지, 프록터앤갬블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저주파유도방식인 PMA무선충전기는 최소한 미 보스톤 스타벅스와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유럽 맥도널드 매장 등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AT&T가 내년부터 PMA충전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삼성,HTC,LG 등이 멤버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스타벅스도 지원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이통사와 제조업체의 직접적 지원이 없었다는 점이 최대 약점이다. GM이 내년부터 자사 아발론모델에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와이얼리스파워컨소시업(WPC· Wireless Power Consortium)

휴대폰에 임베딩된 유도방식의 치(Qi)라는 표준을 사용하는 그룹으로서 노키아 루미아 등에 채택되고 있다. 이 표준은 이미 노키아 루미아와 LG 스마트폰 등 다양한 스마트폰에 채택되고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HTC,화웨이,모토로라,소니 등이 이 표준도입 작업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삼성과 퀄컴이 동시에 와이어리스파워에 힘을 실으면서 무선충전표준의 균형이 이 그룹으로 크게 쏠리게 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며칠 전 파워바이프록시사에 400만달러를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얼라이언스4와이얼리스파워(A4WP·Alliance 4 Wireless Power)

고주파진동 무선충전방식이며 삼성과 퀄컴이 지원한다. 삼성과 퀄컴은 다른 표준들도 지원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저주파와 고진동 무선충전 표준은 비슷한 기술을 쓰면서도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앞서 A4WP를 지원하는 삼성은 지난 30일 혼합형 무선충전표준인 WPC무선충전기술 개발사인 파워바이프록시에 4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래 동영상은 고주파진동 무선충전방식을 지원하는 A4WP표준 충전기 시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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