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군은 자주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불타는 금요일'에 치킨과 맥주를 마셨으면 좋겠다는 게시물을 올린다. 한 시간 후 다시 들어가 봤더니 타임라인에서 이미 자신의 게시물은 저 밑에서 찾아보기도 힘들 정도다. 댓글은 한 줄도 없다. 누군가는 읽어본건지...
#데이비에 같은 내용을 올린 김모군. 글을 올리니 자동으로 '스토리'라는 스티커가 붙는다. 스티커를 클릭했더니, '불금'이라는 주제 아래 친한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이 펼쳐진다. 어떤 친구는 금요일에 들으면 좋은 음악을, 어떤 친구는 여자친구와 함께 했던 영화 감상평을, 또 어떤 친구는 안주가 맛있는 술집의 지도를 올려놨다. 김군은 '아, 역시 믿고 쓰는 절친들의 공감가는 정보~' 하며 무릎을 쳤다. 왠지 친구들과도 더욱 친해진 기분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슬림 SNS'를 내세운 데이비에 '스토리' 기능을 추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자신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선별해서 알려주는 일종의 큐레이션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기존 SNS의 게시물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금방 희석되고, 개인이 올린 내용을 단순히 저장하는 데에 그쳐 콘텐츠로서의 가치를 잃었다. 그러나 이 회사측은 스토리에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 주제와 상황에 따라 게시물을 자동으로 분류해 새로운 콘텐츠 묶음으로 재창조한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나와 친구들이 함께 특정 주제에 대한 일종의 매거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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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올린 게시물이 시간에 묻혀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친구들이 올린 게시물과 결합해 새로운 이야기로 변신한다. 이용자들은 읽는 재미 뿐만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새로운 콘텐츠를 보며 강한 친밀감 혹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게시물이 쌓일수록 더욱 정교하고 효과적인 '이야기'가 된다. 또한 하나의 게시물이 하나의 주제로만 묶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제로도 분류될 수 있어 이용자들로 하여금 다양한 잡지를 구독하는 느낌을 주게 된다는 설명이다.
신성철 SK컴즈 데이비 서비스팀장은 데이비의 스토리 기능은 단순히 쌓여만 가는 수많은 기록들을 새로운 의미를 가진 콘텐츠로 재탄생 시킨다는 점에서 진화된 SNS의 기록방식이라 볼 수 있다. 향후 인포 그래픽과 패턴 리포트 등 다양한 유형으로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