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갤기어 첫 주 유통가 '시큰둥'

일반입력 :2013/09/30 15:34    수정: 2013/09/30 15:36

정현정 기자

“삼성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화를 해봐도 파는 곳이 없네요. 갤럭시기어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삼성전자가 지난 25일 갤럭시 시리즈 세 번째 제품인 ‘갤럭시노트3’와 함께 웨어러블 기기 시장 데뷔작 ‘갤럭시기어’를 동시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지만 아직 유통가 반응은 조용하다.

갤럭시노트3의 경우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규제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마케팅 운신의 폭이 좁아졌고 갤럭시기어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아직 유보적인 상태다. 특히 갤럭시기어는 IT 시장에 처음 등장한 카테고리인 탓에 이에 맞는 유통 방법론적인 측면에서도 아직 혼란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난 28일과 29일 양일에 걸쳐 서울 시내 주요 휴대폰 판매점을 둘러본 결과 대부분의 대리점들이 ‘갤럭시노트3 즉시 개통’ 등의 문구를 내걸고 신제품 판매에 돌입했지만 갤럭시기어를 판매하는 곳은 찾기가 어려웠다.

강북의 한 삼성모바일샵에서는 “아직 갤럭시기어가 입고되지 않았다”면서 “현재 만져볼 수 있는 전시 제품도 준비가 안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 매장 관계자는 “다음주쯤 물량이 입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내에 위치한 SK텔레콤과 KT 직영대리점을 찾았지만 이 곳에서도 “아직 갤럭시기어는 판매하지 않는다”면서 “언제 삼성에서 물량을 줄지 알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갤럭시기어에 대한)별도의 할인판매 계획도 현재까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한 KT직영점에는 실제 제품과 동일한 갤럭시기어 견본 제품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제품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줄 직원이 없는 상태였다. 신촌 인근의 하이마트 매장에서는 “따로 갤럭시기어를 판매할 계획이 없다”면서 “삼성 매장에 가서 구매하셔야한다”고 안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국내 출시를 알리면서 이 제품을 삼성전자 직영매장과 하이마트 등 양판점, 이동통신3사 직영 대리점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유통이 시작되지 않으면서 온·오프라인을 불문하고 실제 제품을 구입하기는 쉽지 않은 상태다.

함께 출시된 갤럭시노트3에 대한 시장 반응 역시 아직 유보적인 반응이 상당수다. 106만7천원이라는 높은 출고가에 대한 저항감이 적지 않은데다 언젠가 풀릴지 모르는 보조금에 대한 기대 심리도 여전하다.

본지 취재결과 서울 시내 휴대폰 매장에서는 갤럭시노트3를 106만7천원의 출고가 그대로 판매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보조금이 실리는 경우도 최대 10만원 가량으로 여전히 97만원의 높은 할부원금을 부담해야했다.

한 매장 관계자는 “아직 보조금 정책이 풀릴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고 정책이 실리더라도 당분간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 안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제품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아직 많지는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갤럭시기어의 경우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제품이라는 점에서 유통가와 소비자들의 생소함이 사라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갤럭시기어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고 갤럭시노트3와의 호환만 가능하다는 점에서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2 등 다른 기기와 연동이 될 때까지 시기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상당수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나면 공짜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적지 않다.

한 휴대폰 체험매장에서 만난 소비자는 “갤럭시기어를 단독으로 구매하려면 4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드는데 이 자체가 비싸다는 인식이 있는데다가 혹시 나중에라도 할인판매에 들어갈 계획이 있다면 미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다소 리스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의 출고가는 각각 106만7천원과 39만6천원이다. 단순히 계산했을 때 두 제품을 함께 구입하려면 출고가 기준으로 146만3천원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두 제품에 대한 묶음판매나 할인판매는 시행하고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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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진 삼성전자 한국총괄 모바일영업팀장(전무)는 갤럭시노트3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따로 묶음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통신사에서 묶음판매나 별도판매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삼성전자 차원에서의 묶음판매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이미 온라인 상에서는 묶음판매나 할인판매가 이뤄지는 곳도 있다. KT 올레샵에서는 갤럭시기어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갤럭시노트3 예약가입 고객에게 갤럭시기어 5만원 할인 쿠폰을 주고 갤럭시기어 구매고객에게는 9만9천원 상당의 블루투스 스피커 무료 교환 쿠폰을 준다. 일부 온라인 공동구매 카페 등에서는 갤럭시노트3를 출고가에 가까운 90만원대 할부원금에 판매하면서 갤럭시기어를 공짜로 제공하는 곳도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