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3, 세가지 디스플레이로 출시

일반입력 :2013/09/24 11:42    수정: 2013/09/24 16:0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 신제품 ‘갤럭시노트3’가 각기 다른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세 가지 모델로 출시될 전망이다. 앞서 베를린에서 발표한 주력 모델 외에 플렉서블(flexible)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별도로 내놓고 보급형 시장을 겨냥한 액정표시장치(LCD) 버전도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 플렉서블 스마트폰’ 타이틀은 삼성전자가 가져갈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단일 제품을 여러 개의 버전으로 출시하는 것은 처음으로 갤럭시S 출시 이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아몰레드(AMOLED) 온리(only) 전략을 포기하고 LCD를 탑재하는 것도 최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5일 갤럭시노트3 국내 출시에 이어 내달 중순 경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프리미엄 버전의 갤럭시노트3를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11월에는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보급형 갤럭시노트3도 해외 시장에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갤럭시노트3는 프리미엄 한정판으로 전체 물량의 10% 수준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3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로 언브레이커블(Unbreakable) 디스플레이로 기존 유리기판을 플라스틱 기판으로 대체해 얇고 가벼울 뿐만 아니라 깨지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 강화유리 대신 플라스틱 소재의 박막필름(thin film)으로 외부를 감싸 자유자재로 구부릴 수는 없어도 약간 휘어지는 형태의 디자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두께가 줄면서 남는 공간으로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당초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전시회 IFA 2013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갤럭시노트3를 공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마케팅 포인트가 분산될 것을 우려해 별도 공개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1월경에는 IPS-LCD를 채택한 보급형 갤럭시노트3도 함께 출시될 전망이다. AMOLED 대비 저렴한 LCD에 카메라 등 부품 구성을 달리해 원가를 낮춘 제품으로 프리미엄 제품과 투트랙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AMOLED가 아닌 LCD를 채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샤프 혹은 재팬디스플레이(JDI)의 IPS-LCD 패널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시리즈용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디스플레이 생산능력(CAPA)이 AMOLED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부품과 가격 조합을 달리한 다양한 갤럭시노트3의 변형모델을 출시하는 것이 확정적”이라면서 “주전략 제품 외에 플렉서블 탑재 버전은 프리미엄 한정판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LCD 채택 모델은 저렴한 가격에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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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부터 세계 최초 플렉서블 스마트폰 타이틀을 두고 삼성전자와 경쟁해왔던 LG전자 역시 4분기 중 플라스틱 OLED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뷰3’나 ‘G2’의 파생모델이 아닌 별도 모델로 출시되며 시점은 11월이 유력하다. LG전자 역시 플라스틱의 특징을 살린 휘어지는 형태의 디자인을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물량을 각각 20~30만대 수준으로 물량 자체가 크지는 않지만 세계 최초로 양산력을 확보하고 하드웨어 혁신을 이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그 자체로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고 곡률이 있는 형태의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