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도 빙하기…신제품 약발 없다

일반입력 :2013/09/23 14:26    수정: 2013/09/23 17:17

정현정 기자

강력한 보조금 규제 분위기에 휴대폰 시장 빙하기로 중고폰 거래에도 한파가 닥쳤다. 애플 아이폰5S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3, LG전자 뷰3 등 신제품 출시 소식에도 중고폰 시세에는 큰 등락이 없는 고요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앞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와 갤럭시S4 LTE-A, LG전자 G2 등 전략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중고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서 중고폰 가격도 떨어지는게 일반적이지만 보조금 제한에 신제품 교체 수요가 크게 줄면서 거래가 끊긴 탓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대로 출시된 스마트폰이라도 제조사와 모델에 따라 중고폰 시세가 크게 갈리고 있다. 인기가 높아 판매가가 높게 유지됐던 제품이나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은 모델의 경우 중고거래 시세도 높게 유지되는 반면, 일부 제품은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중고 시세가 출고가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다. 또 고가의 스마트폰 거래와 별도로 3G나 피처폰 중고거래는 오히려 활발히 이뤄지기도 한다.

23일 모바일 포털 세티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출시된(국내 출시는 12월) 애플 아이폰5의 경우 16GB 모델 기준으로 최근 1개월 간 평균 거래 시세가 60만2천원을 유지하고 있다. 신제품인 아이폰5S 발표 이후 일부 매입업자를 중심으로 가격 하락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 50만원대 후반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6~7월 시세와 큰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같은 시기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도 32GB 모델(SK텔레콤) 기준으로 통신사에 따라 평균 40만원 초반에서 40만원 후반에 평균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가개통 기기는 50만원 중반대에도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두 제품 모두 후속작 출시가 예정된 상황이지만 중고폰 시세에 등락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보조금 규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중고폰 시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공급 물량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중고폰 업계관계자는 “최근 휴대폰 시장에 빙하기가 이어지면서 신제품 교체 수요가 줄어들고 이에 따라 중고폰 시장 거래량도 많이 줄어든 상태로 갤럭시S4 등 신제품도 중고폰 시장에 이렇다할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면서 “신제품이 나와도 보조금 지급이 예전만큼 활발히 되지 않다보니 교체가가 부담돼 대기수요가 지속되고 실제 스마트폰을 교체하는 수요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제품 출시 소식 보다 오히려 중고폰 시세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 것은 스마트폰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 국내외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모델들의 경우 출시 1년이 지나도 중고폰 가격이 출고가 절반이 넘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출시 초기부터 많은 보조금이 실렸던 제품의 경우 중고폰 가격방어도 어렵다.

갤럭시노트2와 같은 시기 출시된 옵티머스G의 경우 현재 중고폰 시세는 20만원 초반대로 출고가인 99만9천원에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동안 50만원대를 유지하던 옵티머스G 프로의 중고거래 시세도 40만원대에서 최근 30만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초 출시된 팬택 베가 넘버6의 경우도 35만원 전후로 시세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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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인 중고 스마트폰 거래량이 떨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최신 LTE 스마트폰 보다 초기 3G 스마트폰이나 2G 피처폰들의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특징적이다. 현재 세티즌 등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하루 200건 이상의 3G/2G 휴대폰 거래가 등록되며 50여건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과다 보조금 실종에 최신 스마트폰보다 오히려 3G나 피처폰들은 꾸준히 거래량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중고 스마트폰 시장 거래량이나 시세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는 상태로 특히 아이폰의 경우 선호도가 떨어지면서 눈에 띄게 물량이 줄고 구매하려는 사람도 별로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