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시, 윈도XP 사용자에 우분투 배포

일반입력 :2013/09/17 09:04    수정: 2013/09/17 09:22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지원종료를 앞두고 흥미로운 대응책이 나왔다. 공공기관이 시민에게 우분투 리눅스를 나눠줄 계획을 세운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독일 뮌헨시 당국은 시립도서관을 통해 MS 윈도XP를 사용중인 시민에게 우분투 12.04 LTS를 담은 CD 2천장을 대여한다고 밝혔다.

뮌헨시는 다운로드를 통해 우분투를 설치할 기술을 갖지 못한 시민을 위해 CD를 대여하기로 했다. 시 당국은 또한 우분투OS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링크를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뮌헨시는 독일에서 세번째로 윈도XP 사용자가 많은 도시다. MS는 내년 4월 8일로 윈도XP에 대한 기술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상태. MS는 물론 전세계 주요 기관들이 손수 나서 윈도XP 사용을 중단시키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MS가 윈도XP 기술지원을 중단하면, 보안취약점 패치가 나오지 않아 자칫 심각한 보안위협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다. 뮌헨시는 이같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고 나섰다.

현재 윈도XP는 윈도7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데스크톱 OS다. MS는 윈도XP 사용자를 윈도7이나 윈도8 이상으로 이동시키려 분투하고 있다.

윈도XP 대안 OS로 시정부가 직접 우분투 리눅스를 꺼내든 점이 흥미롭다. 사실 뮌헨시는 리눅스 세계의 지지자로 통한다.

뮌헨시는 자체적인 리눅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분투와 데비안을 시 공무원 PC에 설치하는 '리묵스(LiMux)'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또한 MS 오피스를 오픈오피스로 교체했다.

뮌헨시는 2007년부터 MS 윈도와 오피스를 사용하는 51개 지역, 22과에서 1만5천대의 PC를 리눅스 환경으로 이전하기 시작해 이 작업을 올해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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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뮌헨시가 리묵스 프로젝트를 시행하려 하자, MS의 스티브 발머가 직접 독일로 날아가 시장을 설득했을 정도였다. 당시 벌어졌던 싸움은 리눅스와 MS의 대결이었으며, 오피스 문서파일 확장자를 두고 벌어진 싸움이기도 했다.

뮌헨시는 그러나 MS란 단일 기업에게 의존하는 것을 멈출 것인가를 투표에 부쳤고, 결국 오픈소스 환경으로 시청 업무환경을 이전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