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뜨니 이런 사업도?

일반입력 :2013/09/13 11:44    수정: 2013/09/16 15:25

남혜현 기자

모바일 게임발 훈풍이 B2B 산업에도 분다. 게임 이용자를 분석하기 위한 빅데이터부터 마케팅 홍보 플랫폼까지,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는 1조4천억~1조5천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산업이 커지면서, 게임과 관련된 B2B 신사업들도 하나둘 시장에 선보이며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이 성장하면 그 규모에 맞는 분석과 운영, 광고 시장 등이 생겨난다라며 산업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부가 산업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모바일 게임 관련 B2B 시장 성장을 예측한다.

■모바일 빅데이터에 관심 쏠린다

전국민 중 5%만 자동차를 탄다고 하면 보험이나 수리 등 서비스가 필요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 중 80%가 자동차를 타면 이야기가 다르다. 자동차 산업이 얼마나 발전하느냐에 따라 부가 산업이 생겨난다.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다

최근 일본 벤처캐피탈 글로벌브레인은 한국 스타트업 파이브락스에 25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운영을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는 파이브락스에 기술에 주목한 것. 쿠라부, 포케라보 등 일본 내 유망 게임업체가 파이브락스 기술을 도입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서도 선데이토즈, 게임빌 등이 파이브락스의 데이터 분석 툴을 사용한다.

이창수 파이브락스 대표는 모바일 게임을 자동차 산업에 비유한다. 스마트폰 보급, 카카오톡 게임하기 론칭 이후 모바일 게임은 자동차처럼 온 국민이 이용하는 대중적 산업이 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올해 1조5천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훨씬 커질 것이라며 생명이 짧고 이용자들의 이탈이 빠른 모바일 게임 특성 상, 적절한 타이밍에 맞는 데이터를 개발사들이 원할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파이브락스 외에도 모바일 게임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우리 게임에 누가 들어왔다 나갈까. 왜 갑자기 이용자들이 이탈하나. 과금률이 떨어지는 부분은 어디인가 등의 정보가 곧 게임 업체들의 수익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단순 광고 시대는 끝…게임 협업 모델 뜬다

휴대폰 광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도 모바일 게임과 만나 새로운 시도를 모색 중이다. 화면에 나온 광고를 클릭할 때마다 소액의 보상이 주어지는 단순 리워드 모델에서 나아가, 보다 게임에 적합한 수익 모델을 찾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스크린라떼, 애드라떼를 운영하는 앱디스코는 이용자들이 적립한 포인트를 게임 내 아이템과 교환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 공급한다. 이 외에 게임사에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대신 게임 매출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으로 수익 모델도 전환 중이다.

반응도 괜찮은 편이다. 게임 개발사 입장에선 거액의 마케팅 비용을 감수하지 않고, 홍보에 나설 수 있다. 광고 업체 입장에서도 게임 매출이 늘어야 수익을 배분받기 때문에 마케팅에 더욱 주력할 수 밖에 없다.

정수환 앱디스코 대표는 최근 트렌드가 게임과 마케팅 서비스가 결합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라며 최근엔 '다같이 삼국지'를 공동 퍼블리싱 하는 등, 게임업체들과 보다 밀접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있는데 투자 대비 수익성도 나쁘지 않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협력 모델을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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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플랫폼의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이 생긴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했지만, 출시작이 많아지다보니 경쟁도 세졌다. 가능한 많은 이용자가 게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면 보다 유기적인 마케팅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과 관련 B2B 사업이 상생하는 모델로 가야한다라며 시장 초기라 시행착오도 있지만,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적합한 모델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