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먹은' 구글플레이...오류에 구글 나몰라라

일반입력 :2013/09/05 18:03    수정: 2013/09/05 18:26

안드로이드 콘텐츠 장터인 ‘구글 플레이’ 애용자 직장인 김씨(33세)는 5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 구글플레이 내 영화 메뉴에서 결제 구입한 영화가 스트리밍 재생이나 다운로드 등 어떤 방식으로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를 구입하더라도 결과는 같았다. “네트워크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재시도 버튼이 나오지만 끝내 돈을 주고 구입한 콘텐츠 이용을 불가능했다. 이통사의 네트워크 문제로 생각했지만 SK텔레콤이나 KT 스마트폰 모두 오류 증세는 동일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 영화 메뉴 내에서 결제만 이뤄지고 콘텐츠 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전까지 종종 일어나던 결제 오류와는 다른 양상이다. 결제 오류 현상일 경우, 소비자 주머니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고, 앱 개발자나 콘텐츠 제공자(CP)가 수익을 못얻게 된다.

반면 이날 오류 상황은 이미 결제가 됐으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없는 경우다. 즉 돈을 지불했지만 소비자가 지불 대가를 얻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다수의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에게 불편을 안기고 있는 꼴이다.

구글플레이를 운영중인 구글코리아 측은 현재까지 상황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다. 구글코리아 관계자는 “구글 플레이 오류를 내부적으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서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압도적인 판매 비중을 고려할 때 안일한 처사라고 지적한다.

모바일 앱 시장조사업체 앱애니닷컴에 따르면 구글 플레이는 전세계에서 일본에 이어 국내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다운로드 역시 2위다. 국내서 시장 영향력을 크게 가져가고 있지만, 대처나 사후관리는 소홀하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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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오류가 나고 있는 상황인데 불편신고 접수를 어디로 해야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라며 “오류 기간이 길어지면 손해배상 문제도 부각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내부 네트워크 문제로 콘텐츠 이용이 어려운데 결제만 이뤄졌다는 점은 지적받을 사항”라면서 “크롬캐스트를 내놓고 콘텐츠 유통에 더욱 힘을 기울이는 상황이라면 이런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