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사건, 구글 지도 한장에 재심판결

일반입력 :2013/09/04 09:43    수정: 2013/09/04 10:18

송주영 기자

살인 현장을 표시한 구글 지도 한 장. 살인 현장을 검색한 인물은 구글 지도를 검색한 노트북 주인인가, 다른 사람인가.

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살인사건과 관련한 구글 지도 파일을 둘러싸고 비국 법정에서 공방이 펼쳐졌다. 이 사건에는 시스코 전 직원이 연루됐다.

美노스캐롤라이나 법원은 최근 브래들리 쿠퍼 전 시스코 직원의 아내 살인혐의 사건에 대해 재판을 새로 시작할 것을 명령했다. 노트북에서 발견된 구글 지도와 관련 증언 때문에 재심이 이뤄지게 됐다.

쿠퍼의 아내가 살해된 시점은 지난 2008년이었다. 쿠퍼는 당시 아내와 불화를 겪었다. 2008년 어느 날 그의 아내는 오전 일찍 집을 나갔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다. 경찰은 집 근처 공원에서 아내의 시체를 찾았다. 타살 흔적도 발견됐다. 이후 경찰은 쿠퍼의 집에서 노트북을 압수했다. 쿠퍼의 노트북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였다. 노트북에서는 시체 발견 지점을 크게 확대한 구글 지도가 발견됐다. 살해 전 시스코 망을 이용해 구글 지도 검색을 한 정황도 나왔다.

쿠퍼의 변호인단은 전문가를 인용해 누군가 쿠퍼의 노트북에 구글 검색 파일을 심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정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은 파일을 조사할 다른 전문가를 찾았다. 전문가는 구글 지도가 일반적인 인터넷망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누군가 하드 드라이브에 구글 지도 검색 파일을 심었다는 설명이다.

재판부는 이 증언 역시 채택하지 않았다. 변호인단이 네트워크 전문가를 앞서 증인으로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후 법원은 쿠퍼의 변호인단에 파일과 관련한 어떤 증인도 채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사관이 노트북 내 구글지도 검색 파일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한 기술 관련 질문에 대답할 경우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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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은 구글맵 파일과 관련한 증언은 듣지 못한 채 쿠퍼에 대해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판결했다.

재판은 다시 새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법원의 재심 명령으로 구글 지도 파일 관련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