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보다 80~95% 저렴…해외 심카드 인기 ↑

주-월단위의 다양한 제품 등장

일반입력 :2013/09/04 11:17    수정: 2013/09/04 17:03

정윤희 기자

'해외 여행시 휴대폰, 이젠 로밍폰보다 심카드다.'

최근 해외 심카드 로밍 시장이 확산되는 추세다. 주로 유학생, 어학연수생들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것을 넘어 출장이 잦은 비즈니스맨 등 단기 여행자들이 로밍폰보다 80~95%이상 싼 것으로 알려진 해외 심카드 시장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사실 많은 해외여행객들이 이동통신사의 자동로밍 서비스를 이용 중이지만, 요금폭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마음 놓고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동로밍의 경우 지역에 따라 분당 1천원~2천원대의 통화요금이 발생하는 데다, 무제한 데이터 로밍요금제은 매일 1만원 정도가 지출되기 때문에 여행기간이 길어질수록 부담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알뜰 여행족’에게 주목받는 것이 해외 심카드(개별가입자식별모듈, USIM)다. 해외 이동통신사의 심카드를 구입해 휴대폰에 꽂으면, 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기존 자신의 휴대폰 그대로 현지 통신서비스를 이용 가능하다. 쉽게 말하면 일시적으로 내 휴대폰이 해외 휴대폰이 되는 셈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심카드 이용객이 늘면서 이를 유통하는 업체 수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니즈텔레콤, 스마텔 등이 꼽히며 유심월드, 심카드몰, 심프리, 유심코리아 등 전문쇼핑몰도 다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해외 심카드를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면서 온라인을 통해 이를 판매하는 업체들도 엄청나게 늘어났다”며 “해외 심카드 유통은 별도의 제약 없이 인터넷을 통해 판매를 시작할 수 있어 영세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낮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외 심카드 이용객 비율도 증가세다. 니즈텔레콤의 경우 해외 심카드 구매 고객의 비율이 일반 유학폰(단말기) 구매 고객 대비 7:3까지 올라왔다.

대표적인 해외 심카드의 장점은 무약정과 저렴한 요금이다. 심카드 업체들은 자동로밍 대비 80%~95% 이상 싸게 현지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통신서비스 품질은 자동로밍과 심카드 모두 현지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

무제한 데이터로밍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5일을 여행한다고 가정하면 총 5만원의 비용이 발생하지만 해외 심카드는 월정액뿐만 아니라 일주일, 2주일 등 단기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가격대에 따라 데이터, 와이파이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상품도 있다.

사용법도 간편하다. 이용자는 온라인 등을 통해 해외 심카드를 구매, 배송 받으면 이를 그냥 휴대폰에 꽂기만 하면 된다. 지난 2009년 이후 국내 출시된 대부분의 단말기들은 국가보호설정(컨트리락)이 해제돼 손쉽게 사용 가능하다. 만약 컨트리락이 걸려있는 경우라면 이동통신사에 신청해 해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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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니즈텔레콤 대표는 “아직까지 대부분의 여행객들이 해외 심카드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가 낮다”며 “심카드를 잘 활용하면 오히려 로밍보다 더 저렴한 요금에 현지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심카드 시장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잠재적인 수요를 모두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전체 해외 여행객 규모 정도 수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해외여행을 떠난 내국인은 864만6천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