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책 시장이 잘 나가는 이유?

일반입력 :2013/09/02 11:49    수정: 2013/09/02 13:00

남혜현 기자

중국 전자책 시장이 꿈틀거린다.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시장 환경과, 정부당국의 콘텐츠 디지털화 장려 정책이 맞물리며 중국이 전자책 강국으로 부상 중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내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10%로 크게 늘었다. 올 상반기 기준 24%에 육박한 중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자책 성장을 견인했다.

중국 내 전자책 시장을 키운 일등공신은 스마트폰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15.7%를 기록한 중국내 스마트폰 보급율(인구 대비 판매 대수)은 올 상반기 약 24%까지 치고 올라왔다.

IDC가 공개한 중국 현지 누적 스마트폰 보급율은 올해 2분기 기준 37%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평균 성장률이 매년 25%에 이른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중국내 전자책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ICNIC)에 따르면 중국 내 1억8천800만명이 온라인으로 책을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다수는 전자책 단말기로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종이책 대비 저렴한 가격도 중국서 전자책 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이유다. 중국 전자책 선두업체 중 하나인 방정의 시난 콘텐츠 매니저는 지난 29일 베이징도서전에서 한중 전자책 제휴를 위해 우리 기업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의 전자책 시장이 급성하고 있는 이유는 높은 스마트폰 보급율과 전자책 가격이 종이책 가격의 3분의 1 정도의 합리적이고 저렴한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정은 도서관 등 B2B 시장에서 9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전자책 업체다. 방정은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면서 커지고 있는 B2C 시장에 주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시난 매니저는 현재 B2B와 B2C 매출이 반반 정도에 달하고 있고 추세로 본다면 B2C 매출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측했다.

정부 정책도 전자책 시장에 기여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10월 발간한 '세계 전자책 시장의 현황과 이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12차 경제개발 5개년이 끝나는 2015년까지 전체 출판 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을 25%까지 끌어 올릴 목표로 디지털화를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기업들이 만들어가고 있는 전자책 시장질서도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편이다. 한국처럼 전자책 정가제 같은 정책이 없다. 전자책 포맷도 다양하다. 아이리더는 EPUB과 TXT는 물론 UMD, CHM, HTML, PDB, EBK2 등 가는한 모든 포맷을 지원하고 있고, 방정은 독자적인 자체 포맷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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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기업은 삼성전자 리더스허브를 중국 현지서 총괄 서비스하는 북경장중호열과기유한공사다. 이 회사는 '아이리더'라는 브랜드로 중국 현지 전자책 시장의 18%를 점유하고 있다. 아이리더의 전자책 마켓은 중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거의 모든 스마트폰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최적화된 뷰어기술, 저렴한 전자책 가격, 풍부하고 다양한 콘텐츠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영 한국전자출판협회 사무총장은 2012년부터 중국 정부는 중국 출판미디어 기업의 통폐합을 적극 장려하고 출판미디어 기업의 주식상장을 유도하기 위해 대규모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할 때에는 번역, 인력,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등 정부 지원도 전자책 시장 발전에 한몫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