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여심’ 훔쳐야 뜬다

일반입력 :2013/08/30 16:03    수정: 2013/08/30 16:22

남혜현 기자

최근 여심을 겨냥한 스마트폰 게임의 돌풍이 거세다. 과거 온라인 게임에서도 여심을 잡은 게임들이 대박을 터뜨린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여심을 겨냥한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며 성과를 거두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앱 마케팅 전문기관 플러리(Flurry)가 세계 6만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모바일 소셜 게임의 사용자 중 절반을 넘는 53%를 여성이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게임에서 여성이 40%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크게 성장한 수치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 게임 열풍을 주도한 '애니팡'의 경우 여성 이용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최근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CJ E&M 넷마블의 '모두의 마블' 역시 여성 이용자들이 흥행을 견인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경우다.

최근에는 그리코리아에서 출시한 '점핑 테일'과 씨투디게임즈의 '러브게임 액츄얼리'도 구글플레이와 IOS 등에서 상위권 자리를 차지하는 등 여성 이용자들의 겜심을 자극하고 있다.

점핑 테일은 동물과 자연을 소재로 한 동화 풍의 아케이드 게임이다. 방향버튼과 점프버튼으로 구성된 쉬운 조작방식으로 처음 게임을 접한 유저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동물 캐릭터 및 헬퍼와 함께 버섯동산, 고릴라 숲, 여우사막 등의 5가지의 테마 및 50여 개의 다양한 난이도별 스테이지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용자는 캐릭터의 점프 스킬을 사용, 스테이지에 흩어져 있는 아기 동물들을 모두 구출해야 하며 한번에 많이 구출 할수록 높은 점수를 획득 할 수 있다. 이외에도 게임 내 동물 캐릭터와 이를 돕는 헬퍼를 선택할 수 있으며 '짝꿍' 조합을 통해 고유 스킬 외에 추가 스킬도 사용할 수 있다.

간단하게 조작이 가능한 퍼즐게임 '러브게임 액츄얼리'도 여성 이용자들이 즐겨하는 대표 게임 중 하나다.

8월 말 기준, 이 게임의 이용자 연령 비율은 30대가 36.37%, 20대가 21.6%, 40대가 15.45%, 50대가 14.7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율은여성이 73.01%를 차지해 남성(26.9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게임은 캐릭터 그래픽을 비롯해 배경음악, 배경 이미지 등 게임 곳곳에 핑크색을 도입해 여성 취향을 강조했으며, 애니팡 등과 비슷한 퍼즐 게임이라는 점에서 여성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있다.

이처럼 여성들에게 호응을 얻는 스마트폰 게임들의 공통점은 버튼 몇 개만으로도 조작이 간단하면서 쉽다는 점이다. 또한 캐릭터들이 아기자기하고 깜찍하다는 점, 사운드와 액션 등이 여성들의 선호하는 귀여움 코드와 부합했다는 점 등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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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과 연계돼 지인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부분도 성공에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리코리아 관계자는 “더이상 게임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이 업계는 물론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붕괴되고 있다”며 “스마트폰 게임의 경우 간단한 조작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향후에도 여성을 타깃으로 한 게임들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