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상 NHN엔터 “재밌는 게임만 만들겠다”

일반입력 :2013/08/29 14:57    수정: 2013/08/29 15:13

“게임 사업의 본질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느냐다. 좋은 플랫폼이 있어도 재미있는 게임이 없으면 당연히 찾지 않는다. 분할은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기회를 잡기 위한 우리의 도전이었다.”

이은상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9일 판교 테크노밸리 본사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 2013’에 참석해 분할 취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먼저 이 대표는 게임의 본질인 재미에 집중하겠다면서 네이버와 분할된 배경에 대해 “외부 시장 변화 때문”이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스마트폰게임 혁명이 생각보다 많은 변화와 다양한 시도들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서 “게임 사업은 이제 새로운 기회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은상 대표는 기존 네이버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규제 리스크가 중첩되고, 복잡한 의사 결정으로 인한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양 서비스의 시너지가 시간이 지나고 시장이 변화하면서 줄어든 점도 분할을 결정하게 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이은상 대표는 “이제 게임 규제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의사결정 구조가 보다 빠르고 협력적으로 갖춰졌다”면서 “사업과 제작을 최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조직을 각각 캠프와 스튜디오로 구분 짓고 묶어 좋은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이 대표는 오늘 능력과 열정을 갖춘 스타트업 회사에 앞으로 1년간 2천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거창하거나 완성된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조직, 기술, 자본이 부족하지만 아이디어와 열정이 있는 팀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조만간 설명회를 개최하고 개발단에서 원하는 실질적인 부분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이은상 대표는 오늘 NHN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 됐지만 하한가를 맞은 것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손해를 본 주주들에게 죄송하지만 오래 갈 분들은 적극적인 자세로 남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향후 네이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표는 “결혼을 승낙 받고 분가했는데 장모님이 김장을 잘 해주시면 잘 받을 수 있는 것 아니겠냐”는 비유법을 사용,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시너지를 낼 수 있기 때문에 독립된 관계에서도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부 규제로 인한 웹보드 게임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면서도 그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새로운 방안도 준비 중이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회복할 것”이라며 “정부가 싫어한다고 해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 게이머한테 많은 선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고포류 게임도 지켜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은상 대표는 연내 설립 목표인 중국 지사에 대해서는 실패를 거울삼아 성공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또 자신감 있는 아시아 시장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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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어떻게 하면 실패하는 가에 대한 수많은 경험이 있다. 이렇게 잘하면 된다는 부분을 알고 있다”며 “여러 루트와 채널들을 잘 조합하고 긴밀하게 현장에서 중국 이용자들과 호흡함으로써 중국 스마트폰 게임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미디어데이 2013을 통해 새로운 게임 브랜드 ‘토스트’(TOAST) 공개와, 다양한 신규 게임 라인업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