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누리꾼 日 공격예고...사이버戰 비상

일반입력 :2013/08/14 11:44    수정: 2013/08/14 14:30

손경호 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국내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보수 사이트 및 방송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왔던 일본에 대한 우리나라 누리꾼들의 선전포고인 셈이다.

14일 최상명 하우리 선행연구팀장은 최근 국내 일부 커뮤니티와 어나니머스아라고 자신들을 밝힌 이들이 트위터를 통해 일본 2ch, 방송사 등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는 내용의 글들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개설된 인트루더스(Intruders)라는 이름의 네이버 카페는 '2013 08 15 Japan 2Ch Attack!'이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하며 일본 사이트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다. 글 게시자는 일본이 무너진 날 모두가 기억한다. 광복절 기념 일본커뮤니티 공격이라는 내용을 올리며 '2ch.net'를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는 독도 문제에 대해 언급하거나 반한 감정을 드러내는 일본 대표 보수 사이트로 알려져 있다.

어나니머스라고 자신들을 밝힌 이들도 트위터를 통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트위터 계정 'YoutAnondayKR'는 안녕하십니까. 어논입니다. 혹시 8.15일날 광복절 한국이 일본에게 해방된 날. 그날에 같이 공격을 하는게 어떤가요?라고 밝히며 해시태그 '#OP Japan'에 참여하실 분이 있는지 묻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위터 계정에는 일본 방송국도 공격해야 한다, 2Ch, 일본 언론은 기본이라는 등의 글이 함께 게재돼 공격을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드러났다.

국내 일부 누리꾼들의 사이버 공격은 지난 3.1절때와 마찬가지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 장애를 일으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사이트 메인화면을 바꾸는 디페이스 공격 등이 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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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팀장은 악성코드가 발견될 경우 국내 보안회사들이 분석에 들어가겠지만 일본을 공격하겠다는 유형에 대해서는 따로 분석되고 있는 것은 없고,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현재 이 같은 공격에 대해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소속 인터넷침해대응센터(KRCERT)와 일본 침해대응센터(JPCERT)가 공조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KISA 관계자는 광복절을 맞아 특히 일본, 독도 등 관련 사이트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KRCERT와 JPCERT는 지난 2002년 3월부터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KISA측에 따르면 주로 해커가 좀비PC를 조작하거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사용하는 C&C서버가 두 나라에서 발견되거나 악성코드가 한국에서 일본으로, 혹은 그 반대로 전송돼 악용됐을 경우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