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들을..." 위안부 할머니 별세에 ‘악플

일반입력 :2013/08/12 15:31    수정: 2013/08/13 08:54

송주영 기자

인터넷 공간의 악플이 위험수위를 넘었다. 최근 일부 커뮤니티에서 5.18 광주 민중항쟁에 대해 지역 비하와 역사왜곡의 댓글들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민임을 의심케 하는 일부 누리꾼들의 막장 댓글로 또한번 사이버 공간이 들끓고 있다.

12일 광복절을 4일 앞두고 향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이용녀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 기사에 도를 넘은 악플들이 달렸다.

할머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포털 등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위안부 이용녀 할머니 기사 댓글들.jpg’라는 제목의 캡처 이미지가 떠돌았다. 캡처 속 댓글은 ‘창녀’ 등 고인을 모욕하는 내용이다.

악플 내용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으로 창녀 하나 죽은 것, 황민군사의 일회용품이 죽은 것 등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내용이었다. 누리꾼들은 역사의 피해자인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한편 악플러에 격분했다.

이용녀 할머니는 16살 어린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가 1946년 귀국했다. 이후 이용녀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집’에서 생활하며 일본의 만행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끝내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노환으로 지난 11일 새벽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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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녀 할머니 별세 소식에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애도의 뜻을 표했다. 저 세상에서는 가슴 아픈 일 이전이 소녀시절로 돌아가 웃고 사시길,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등 할머니의 아픔과 별세를 함께 슬퍼했다.

악플러들의 행태에는 함께 분노했다. 역사의식도 없는 몰상식한 악플러들은 인터넷 공간에서 퇴출해야 한다, 역사의 피해자로 힘들게 세상을 살다가 돌아가신 분에 대한 예의를 잃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게 돌을 던지는 자들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인간의 탈을 쓴 짐승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악플을 등 공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