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대작보다 중작, 대박보다 중박”

일반입력 :2013/08/12 11:02    수정: 2013/08/12 11:16

시장 포화와 모바일 게임 유행으로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 환경이 불안정해지면서 해외파 게임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또 기존 IP를 활용한 새로운 게임이 개발되거나 이미 한 번 오픈했던 게임이 개편돼 다시 출시되는 등 대작보다는 중작을, 대박보다는 중박을 노린 게임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안전하게 가자”는 전략이 더욱 흔해지고 있는 것.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에서 넘어온 대표 게임들은 ‘드라켄상’, ‘구미호: 유혹의 탑’이 있다. 또한 이미 한 번 서비스 됐던 게임이지만 더 나아진 모습으로 돌아온 대표작으로는 ‘이지투온’과 ‘라임오딧세이’가 있다.

먼저 드라켄상은 NHN엔테인먼트가 독일 빅포인트와 제휴를 맺고 국내 서비스를 맡은 액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이 작품은 지난 2일 국내 첫 비공개테스트가 시작돼 오늘 오전 끝이 났다.

드라켄상은 빅포인트의 자체 엔진인 '네뷸라3'를 적용해 웹 브라우저에서도 화려한 3D 그래픽을 자랑한다. 또 ▲상대 거점을 점령하는 최대 6대6까지 가능한 4종의 PvP 모드 ▲스펠위버, 레인저, 드래곤 나이트 등 3개 클래스 ▲16개의 맵과 5개의 던전에서 최고 40레벨의 방대한 콘텐츠가 이번 테스트 때 공개됐다.

또 양사는 한국 현지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기존 드라켄상의 유료화 시스템 중 한국 이용자들이 익숙하지 않은 요소들을 과감히 변경했다. 여기에 공개테스트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한국 전용 펫 아이템을 전원 지급해 이용자들의 참여를 높였다.

아이엠아이와 아이템베이가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MMORPG ‘구미호: 유혹의 탑’(이하 구미호)은 중국에서 넘어온 게임이다.

지난달 30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구미호는 무협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빠르고 다양한 퀘스트 수행이 가능한 3D MMORPG다. 판타지 멜로 영화 '화피2'의 내용 및 세계관을 담고 있다.

특히 게임 내 핵심 콘텐츠인 구미호 시스템을 통해 45인의 미녀카드를 수집 후 다양한 추가 능력치 발휘가 가능하다. 또 핵심 인던인 '유혹의 탑'을 비롯해 소규모전장(개인대결)부터 대규모전장(무제한대결) 등 다채로운 시스템을 제공한다.

한편 이지투온과 라임오딧세이는 한 번 오픈 후 문을 닫았다가 개편 작업을 거친 뒤 다시 이용자들 곁으로 찾아온 대표적인 ‘부활형 게임’이다.

이 중 이지투온은 톡톡플러스가 개발하고 에스지인터넷이 서비스를 맡은 원조 리듬 게임 ‘이지투온’의 새 버전이다. 이 게임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오락실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던 ‘이지투디제이’를 온라인 게임으로 만든 작품이기도 하다.

팝부터 일렉트로니카까지 200여 곡이 넘는 자체 제작 음원을 통해 이용자들은 과거 이지투디제이의 감동을 이제 이지투온에서 만끽할 수 있다. 지난 달 16일 오픈하자마자 이지투온에는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들어 접속 마비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음이 서비스를 맡고 싸이칸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라임오딧세이도 부활한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시리우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011년 11월 오픈했지만 버그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돼 서비스가 중단됐었다.

이후 사명이 싸이칸엔터테인먼트로 변경되고 판권을 다음이 가져갔다. 공백 기간 동안 라임오딧세이는 다수의 MMORPG 개발 경력자들이 붙어 전면 개편이 이뤄졌다. 이로 인해 과거 발생했던 버그 현상이 줄고, 라임오딧세이 특유의 캐주얼한 개성이 더욱 살아났다. 이 외에도 더욱 풍부한 콘텐츠들이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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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전투 직업의 최고 레벨이 45레벨에서 50레벨로 확장되면서 3차 승급이 추가되고, 승급을 위한 퀘스트와 신규 1인 던전도 신설됐다. 이용자들은 알아미르 지역에 추가된 경비소 내 NPC를 통해 3차 승급 퀘스트와 1인 던전 입장을 진행할 수 있다. 오는 8월 말에는 오픈 이후 가장 최대 규모의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온라인 게임사들도 대작 보다는 중소형 게임들로 라인업을 다양화 하는 전략을 사용, 위험 부담을 줄이는 분위기”라며 “단타를 노리고 해외 게임들을 들여오거나 기존 게임들을 개편해 다시 오픈함으로써 투자 대비 큰 결실을 맺고 있지만 그럼에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