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비자금 유입 의혹...웨어밸리는?

일반입력 :2013/07/29 16:31    수정: 2013/07/29 16:47

손경호 기자

DB보안회사 웨어밸리가 전두환 前 대통령의 비자금 유통 경로로 활용됐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로부터 압수수색 당하면서 이 회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29일 전 前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가 설립했던 웨어밸리의 서울 마포구 상암동 및 서초구 사무실 등 2곳에 수사팀을 보내 회계 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회사 양수도 관련 자료, 내부 결재 문서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재용씨가 웨어밸리를 설립할 당시 전씨 비자금 일부가 설립자금으로 흘러들어갔거나 웨어밸리를 운영하면서 비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재용씨가 2001년 1월31일 설립한 웨어밸리는 2003년 8월 사업 파트너였던 류창희씨에게 인수된 뒤 다시 같은 해 10월 손삼수씨가 넘겨받아 지금까지 운영되고 있다.

현재 웨어밸리 대표인 손씨는 육군사관학교를 나온 뒤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전씨를 보좌했었다. 그는 이 회사 주식의 49.53%인 148만5천750주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은 재용씨의 두 아들이 모두 웨어밸리 지분의 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그가 아버지에게서 증여받은 돈으로 회사를 세우고 2002년 말 증자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비자금 유입통로로 활용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보안업계에 따르면 웨어밸리는 30명~40명 정도로 약 100억원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로 최근 몇 년 동안 일본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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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 보안업체 대표는 손 대표가 전씨의 보좌관 역할을 하다가 이후 하드디스크, 모니터 등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줄곧 IT업계에 종사해 온 전형적인 벤처인이라며 비자금 운용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들은 재용씨 아들들이 주주라는 얘기는 처음 듣는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작년 일본에서 40억원 수출을 올리며 전체 85억원 매출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