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아키-테라-창천2, 만리장성 넘는다

일반입력 :2013/07/25 11:17    수정: 2013/07/25 12:02

블록버스터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토종 온라인 게임이 만리장성을 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중국 이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이는 다수의 작품이 막바지 담금질에 나선 가운데, 중국서 제 2의 드래곤네스트, 크로스파이어가 탄생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엑스엘게임즈, 블루홀스튜디오, 위메이드 등의 국내 대표 게임사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 유명 게임사와 손을 잡은 이들 게임사는 현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엔씨소프트와 엑스엘게임즈는 중국 대형 게임사 텐센트를 통해 각각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를 출시한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쿤룬과 손을 잡고 MMORPG 테라를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위메이드는 최근 자이언트네트워크와 천룡기의 중국 서비스 계약을 했다.

■국내 성공작 블레이드앤소울, 중국 서비스 초읽기

우선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무협 MMORPG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서비스를 하반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블소는 무협 게임의 새 바람을 일으킨 대작 게임으로 꼽힌다. 이 게임은 화려한 그래픽을 바탕으로 한 경공술과 액션성 등을 담아내 출시 초반 흥행 몰이에 성공했다.

블소의 강점은 보는 맛을 극대화했다는 점에다. 언리얼 엔진3로 만든 이 게임은 세밀한 캐릭터 표현으로 이용자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는 평가다. 또한 무공 연출도 빼놓을 수 없는 블소만의 매력으로 꼽힌다.

블소는 국내에 이어 중국 현지 이용자에게도 호평을 받았을 정도. 블소는 두 차례의 중국 테스트를 통해 게임 완성도에 극찬을 받았다.

또한 블소는 지난 4월 중국 게임전문 매체 17173닷컴 주최로 열린 ‘월드 게임 그랜드 세레모니 2013’에서 가장 기대되는 게임으로 선정,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투+생활형 아키에이지, 日->中 공략 박차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는 전투와 생활형 콘텐츠로 인기를 얻고 있는 아키에이지를 일본에 이어 중국 시장에 내놓는 작업이 한창이다.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연말께 2차 테스트를 시작한다고 알려졌다.

아키에이지는 중국 1차 테스트를 성황리에 종료했다. 테스트에 몰린 중국 이용자의 수는 약 100만 명으로, 이를 통해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1차 테스트에선 크라이엔진3를 기반으로 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자유도, 40레벨 기준 이용자가 직접 만들 수 있는 콘텐츠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아키에이지는 지난 1월 국내 공개서비스를 시작해 최근 부분무료화 서비스로 전환했다. 국내서 동시접속자수 10만, 회원가입자 수 100만 돌파에 성공한 이 게임은 핵심 콘텐츠 공성전을 추가해 주목을 받았다.

아키에이지는 중국에 앞서 일본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 이용자들은 아키에이지의 방대한 게임성과 생활형 농장 및 하우징 시스템, 대규모 전투 시스템 등을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라, 중국서 제2의 전성기 누리나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는 테라의 중국 비공개 테스트를 오는 10월 실시한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 상반기가 목표다.

테라는 지난해 대만에서 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역동적인 액션과 고품격 그래픽으로 인기 게임순위 상위권에 오르는 등 중화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눈길을 끌었다.

테라는 엔씨소프트 출신 개발자가 제작에 참여해 화제가된 작품으로 언리얼3 엔진을 통해 최고 수준의 게임그래픽 효과를 구현, 국내외 경쟁사의 관심을 끌었다. 국내 최대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기록한 이 게임이 중국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기 주목된다.

지난 2011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는 MMORPG 장르지만 프리타케팅 방식을 채택해 타격감과 액션감을 내세워 수많은 이용자의 호평을 얻었다. 이 때문에 2011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의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천룡기-열혈강호2 국내 신작 中 진출 예고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대표 김남철)도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차기작인 무협 MMORPG 천룡기의 중국 서비스를 연내로 잡고 막바지 개발에 나섰다.

위메이드는 중국 게임사 자이언트네트워크와 천룡기 중국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위메이드는 무협 온라인게임 성공 경험을 통한 기술지원을, 자이언트 네트워크는 ‘정도온라인’ 등을 통한 풍부한 서비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이 게임을 연내 서비스 한다는 방침이다.

또 양사는 천룡기 중국 서비스명을 ‘창천2’로 변경했다. 중국 시장에서 완성도 높은 대작으로 인정받았던 전작 창천이 지닌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와 폭넓은 기존 이용자층을 자연스럽게 흡수해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자이언트네트워크는 나스닥 상장사다. 중국 최고 동시접속자 수 210만 명을 기록한 정도온라인 및 정도2등 자체개발 게임과, 한국 퍼블리싱 작 엘소드 등을 서비스 하고 있다. 지난해 3천700억 원 매출로 20%이상의 성장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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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엠게임은 신작 열혈강호2의 중국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수많은 중국 게임사들은 열혈강호2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이르면 이달 서비스 계약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전문가는 “국내 인기작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담금질이 한창”이라며 “이들 토종 온라인 게임이 중국의 높은 만리장성을 넘어 최고의 흥행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