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핀 쓰는 사람 없다?...오해와 진실

일반입력 :2013/07/17 08:40    수정: 2013/07/17 12:51

손경호 기자

'아이핀은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으로 효과가 없다'

'해킹위협에 노출되는 것은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부터 도입되기 시작한 아이핀을 놓고 여러가지 오해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사용자수가 2년만에 2배 이상 늘어났고, 사용내역을 즉시 통보해 주기때문에 해킹 위협으로부터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것이 정부 측 설명이다.

17일 안전행정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관계자에 따르면 아이핀은 본인인증을 위한 대체수단으로 보급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도용이 의심될 경우 관련 정보를 수시로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보안성이 높다.

아이핀은 도입 초기부터 줄곧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쓰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2011년 기준 454만건에 불과했던 발급건수는 지난 4월 기준 1천100만건을 넘었다. 한순기 행정안전부 개인정보보호과장은 우려했던 것과 달리 주로 대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으로 아이핀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 사이트에 회원가입하거나 결제를 위해 사용되는 본인인증수단으로는 공인인증서, 휴대폰 인증, 아이핀 등이 있다. 이중 현재 공인인증서 외에 가장 많이 활용되는 수단은 휴대폰 인증이다. 그러나 아이핀은 온라인 게임사이트, 포털 사이트 등을 이용하는 사용자들 중 젊은층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이핀 역시 주민등록번호와 마찬가지로 특정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유출위협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민등록번호 대체 수단으로 나온만큼 보안성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적용하고 있다.

아이핀 발급시 사용된 본인의 이메일을 통해 사용내역이 실시간으로 통보되기 때문이다. KISA 주민번호전환지원팀 황보성 팀장은 사용자가 정보유출이 의심될 경우 아이핀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꿀 수 있어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편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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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기관에서 발급받은 아이핀이 호환된다는 점도 사용자들이 잘 모르는 부분 중에 하나다. 현재 아이핀은 나이스신용평가정보, 서울신용평가정보, 코리아크레딧뷰로, 행안부의 공공아이핀 등 4곳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지난 2009년부터 도입된 아이핀 2.0에서부터는 한 곳에서만 아이핀을 발급받아도 동일한 수준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연계정보(CI)'를 통해 개인식별정보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여전히 아이핀은 초기 인증시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공인인증서를 통해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절차를 걸쳐야 한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