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승부수..."광고없는 TV서비스 하겠다"

일반입력 :2013/07/16 08:52    수정: 2013/07/16 10:27

이재구 기자

애플이 애플TV세트 출시 및 방송서비스용 콘텐츠 확보를 위해 미디어업체에 ‘광고없는 TV’를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시카레싱닷컴은 15일(현지시간) 애플이 애플TV서비스에서 광고를 빼고 방송하겠다는 제안을 케이블TV업체와 방송국에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비밀협상 현장 브리핑 참석자의 말을 인용,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에디큐 수석 부사장이 지난 주 美아이다호에서 열린 선댄스밸리컨퍼런스에 참석해 일부 미디어 임원들에게 이같이 제안했다고 전했다.

당시 협상내용에 대해 질문받은 에디큐 애플 부사장은 “여기에 케이블회사가 있나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 자리에는 필 실러 마케팅담당부사장도 참석하고 있어 광범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1년이상 케이블TV업체와 방송국에 애플TV를 통한 생방송 및 주문형비디오서비스 협상을 해 왔지만 협상난항으로 서비스를 위한 애플TV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은 느리지만 점차 가열되고 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협상자리에서 한 미디어업체 임원에게 시청자들에게 광고를 생략하고 서비스하는 프레미엄 버전 애플TV 서비스를 제안했다. 이는 TV업체들의 광고수익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아이디어로 해석된다. 이미 시청자들은 그들의 디지털저장장치(DVR)를 통해 광고가 나오면 돌려 버리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보도는 이것이 위험한 발상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의 광고를 건너뛰는 방송서비스는 자칫 TV프로그램 광고주들의 광고구매 등급체계를 흔들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TV방송국들은 지난해 디시네트워크가 비슷한 방식의 방송기술을 내놓은 데 대해 제소해 놓은 상황이다.

보도는 애플이 광고를 건너뛰고 방송하는 것만으로 이들에게서 콘텐츠를 받을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하면서 애플이 또다른 어떤 채찍과 당근을 내놓을지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그동안 타임워너케이블등과 케이블가입자들이 애플단말기를 통해서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협상해 왔다. 최근에는 훌루의 케이블전문 부사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보도는 애플이 케이블TV업체 외에 콘텐츠를 케이블TV에 팔고 있는 TV방송국들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애플이 지난해 확보한 TV서비스 관련특허는 애플의 광고생략 방송서비스시스템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특허는 시청중 상업용 광고가 나오면 다른 비디오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기술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애플은 무선과 로컬미디어간의 유연한 연결(Seamless switching between radio and local media)라는 제목의 특허(USPTO8064819)를 확보해 놓고 있다.

애플은 이미 셋톱박스에서 아이튠스와 인터넷비디오를 99센트에 판매하고 있지만 훨씬더 야심만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