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ARM 제쳤다?" AP 성능 논란 종지부

일반입력 :2013/07/15 10:53    수정: 2013/07/15 18:27

이재운 기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영국 ARM과 미국 인텔, 두 회사 제품간 성능 차이에 대한 비교 자료가 논란을 일으켰다. 후발주자인 인텔이 선두였던 ARM을 앞선다는 자료에 대해 반박이 이어졌다.

씨넷은 15일 ARM과 인텔 AP 아키텍처 기반 제품 간 성능 비교 시험(벤치마킹) 논란에 대해 소개했다. 발단은 EE타임스가 보도한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의 자료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12일, ABI리서치는 안투투벤치마크에 의뢰한 벤치마킹 결과를 바탕으로 인텔 Z2580 제품(코드명 클로버트레일)이 ARM 기반 제품보다 훨씬 앞선 성능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레노버 K900에 탑재된 인텔 아키텍쳐 기반 아톰 Z2580 프로세서와 삼성전자 갤럭시S4에 탑재된 ARM 아키텍쳐 기반 삼성전자 엑시노스 옥타5, 퀄컴 APQ8064T, 엔비디아 테그라3 등의 칩 성능을 비교한 결과 RAM 성능에서 인텔이 2배 가까이 빠른 것으로 조사된 것.후발주자로 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던 인텔 제품의 성능이 더 좋다는 결과는 업계서 매우 놀라운 소식으로 받아 들여졌다. 짐 미엘케 ABI리서치 엔지니어링 담당 부회장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새로운 칩이 (기존 ARM 기반 제품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것으로 모자라 두배 가까운 속도를 내다니 놀랍다”고 평가했었다.

그러자 지난 10일, EE타임스에 칼럼을 연재하던 짐 맥그레고르 티리아스리서치 애널리스트가 이를 반박했다. 메나마크, 크라켄, 피스키퍼 등 여러 벤치마킹 기관에서 실시한 벤치마킹 테스트 결과, 안투투의 RAM 부문을 제외한 모든 조사 결과에서 두 제품의 성능이 비슷하거나 갤럭시S4에 탑재된 ARM 기반 칩 성능이 크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이 자료를 바탕으로 맥그레고르는 “벤치마킹은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므로 특정 한 부분에서 성능이 빠르게 나왔다고 전체 성능이 차이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안투투의 결과에서만, 그것도 RAM 관련 테스트에서만 높은 성능이 측정됐다고 해서 ‘인텔이 ARM을 제쳤다’는 표현은 지나치다”라고 지적했다.

또 안투투의 벤치마킹 테스트에 함께 참여한 기술컨설팅업체 BDTI가 시험 과정에 개입해 조작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다. 이에 BDTI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단계를 건너뛰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털어놨다. 안투투도 논란 이후 검토 끝에 문제가 된 이번 벤치마킹 결과를 수정, 인텔 아톰 Z2580의 성능 측정치를 20% 낮췄다고 씨넷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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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잠시 시장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인텔의 대역전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났다. 모바일 AP 시장은 ARM이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텔과 이매지네이션 등이 후발주자로 사업을 시작한 단계다.

최근 인텔이 삼성전자 갤럭시탭3에 아톰 프로세서를 납품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는데 성공했으며, 이매지네이션도 ARM을 ‘독점 기업’으로 규정하고 공격적인 행보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