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아이폰으로 DSLR급 사진찍기

일반입력 :2013/07/13 08:08    수정: 2013/07/13 09:15

정현정 기자

'이것만 알아도 아이폰으로 디지털카메라 부럽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여름휴가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 카메라다. 고성능 DSLR 카메라나 미러리스 카메라도 좋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성능이 크게 향상되면서 따로 디지털카메라를 챙길 필요가 없어졌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휴대성과 기동성이 뛰어나 순간을 포착하는데 편리하다는데 장점이 있다. 또 최근에는 사진 관련 애플리케이션도 많이 등장해 손쉽게 사진 편집과 보정작업이 가능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즉각적인 공유가 가능하다는 것도 스마트폰 카메라의 특징이다.

세계 최대 사진공유사이트인 플릭커(Flickr)가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가장 인기있는 카메라 기종은 디지털카메라가 아닌 애플 '아이폰4S'로 나타났다. 2위와 3위에도 '아이폰5'와 '아이폰4'가 나란히 올랐다. 4위와 5위에 DSLR 카메라인 캐논 5D 마크2와 캐논 EOS 7D가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최근에는 아이폰을 통한 사진작업을 일컫는 아이포노그라피(iPhoneography)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다.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이 뉴욕타임스, 타임 등 유력지 1면을 장식하기도 하고 국내외 전문 사진작가들이 아이폰을 이용해 사진작업을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전세계 32개국에서 1만6천여명이 지원한 아이폰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일반인들 역시 고급기기가 없이도 충분히 훌륭한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아이폰을 이용해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팁을 정리했다.

■너무 어둡거나 밝지 않게 '자동노출고정'

가장 기본적인 유의사항은 노출값을 적절하게 조정하는 일이다. 아이폰은 카메라 위치를 움직일때마다 조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노출값을 교정한다. 아이폰의 '탭투포커스' 기능과 '자동노출고정' 기능을 이용하면 DSLR의 '반셔터'와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사진 촬영시 화면의 일정 부분을 탭하면 사각형이 만들어지면서 해당 부분에 포커스가 잡히게 된다. 이 때 이부분을 오래 탭하고 있으면 자동노출고정 기능이 실행된다. 이렇게 하면 위치를 옮겨도 노출값이 변경되지 않고 미리 맞춰둔 설정대로 고정된다. 저조명 상태에서 사진을 촬영할 때나 반대로 조도가 강해 강한 색감을 얻지 못할 때 유용하다. 화면을 다시 살짝 탭하면 자동노출고정 상태가 풀린다.

■셔터 누를 때 흔들림을 잡아라

셔터를 누르는 방법만 잘 익혀도 흔들리지 않은 좀 더 좋은 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특히 많은 이용자들이 모르는 사실 중 하나는 아이폰 셔터는 누르는 순간이 아니라 셔터에서 손을 떼는 순간 촬영이 된다는 사실이다. 이를 인지해두면 흔들림 없는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셔터 버튼이 아니라도 볼륨조정 버튼을 이용해도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가로모드에서 사진을 찍을 때 유용하다. 또 이어폰을 연결한 후 이어폰의 볼륨 버튼을 눌러도 사진이 찍힌다. 이를 이용하면 촬영시 흔들림을 줄일 수 있으며 셀카를 찍을 때도 편리하다. 셔터를 누르는 위치와 렌즈의 위치를 달리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각도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노출 설정이 잘못돼 사진을 망쳤을 경우를 대비해 HDR 기능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HDR 기능을 켜두면 사진을 촬영할 때마다 노출값을 달리한 세 장의 사진을 자동으로 촬영해 하나로 합쳐준다. 위 사진처럼 과도한 노출로 흐릿하게 표현된 부분의 색감을 다시 살려준다.

■카메라앱 기본 기능도 다양하게

파노라마 기능을 이용하면 광각이나 어안렌즈로 촬영한 사진 같은 느낌을 얻을 수도 있다. 기존의 파노라마는 7장 정도의 사진을 촬영해 이를 이어붙이는 것이 방식이지만 아이폰은 최대 240도까지 연속적인 장면을 촬영해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아이폰을 가로모드로 놓으면 아래에서 위로 촬영해 보다 색다른 사진을 얻을 수도 있다. 240도를 다 이동하지 않아도 중간에 기기를 살짝 움직이면 파노라마를 멈출 수 있다.

아이폰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편집 기능을 사용하면 이미지컷과 적목현상 제거 등 간단한 편집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자동고화질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의 톤이 한층 개선된다. 자동고화질 기능은 특히 사람의 살색에 가장 자연스럽도록 만들어졌다.

■포토샵 못잖은 후보정-꾸미기 OK

별도로 판매되는 애플 아이포토(iPhoto, 4.99달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간단한 터치 기반 인터페이스로 어려운 포토샵 작업 없이도 노출조정, 이미지컷, 회전, 리터치 등 기본적인 편집 작업이 가능하다. 사진을 페이스북, 트위터에 전송하거나 아이클라우드로 사진 저널을 웹에 게시하는 등 방법으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이밖에 많은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도 나와있어 좀 더 재밌는 사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멕스쳐(Mextures, 1.99달러)는 70여개의 필터 효과를 중복으로 입히는 '블렌딩'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회전과 투명도 조절도 쉽게 할 수 있다.

모멘시아(Momentsia, 무료)는 촬영한 사진을 마치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만들 수 있다. 레이아웃을 설정하고 위치를 탭하면 각각의 공간에 사진을 넣을 수 있다. 이를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공유할 수도 있다.

포스터(Phoster, 1.99달러)는 아이폰에서 찍은 사진을 포스터처럼 다양한 폰트와 패턴들로 꾸밀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다양한 레이아웃과 타이포그래피로 구성된 템플릿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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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스플레이(PicsPlay, 무료·프로버전은 3.99달러)는 국내 개발사 젤리버스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이다.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목적의 사용자를 위해 10개 테마와 200개의 사진 효과 등 다양한 편집 도구가 마련돼있다. 무료 버전에서도 컬러스플래쉬, 아웃포커싱, 타임매트릭스(연도별 다양한 빈티지 효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컬러스플래쉬(Color Splash, 무료·프로버전은 0.99달러)는 터치를 통해 선택한 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은 흑백으로 변환해 극적인 효과를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무료 버전도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