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통신비 OECD 중위권…데이터사용량 2위

일반입력 :2013/07/11 23:35

정윤희 기자

우리나라 이동통신요금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중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OECD는 한국시간 11일 저녁 2년마다 회원국의 통신인프라 전반을 조사하는 보고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3’을 발표했다. 조사 결과 사용량 구간대별로 요금 순위를 매기는 ‘바스킷(basket)별 요금 순위(시장환율 기준)’에서 우리나라는 총 11개 바스킷에서 5~16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8월 기준이며 OECD 회원국 34개국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바스킷 순위는 순위가 앞설수록 저렴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조사 당시 6개 바스킷에서 4~22위를 기록했었다.

우리나라는 올해 새로 조사 항목으로 편입된 데이터 바스킷 5개 구간 조사 결과에서도 6~14위를 차지해 저렴한 기준으로 중상위권에 올랐다.

데이터 바스켓 구간 중 제일 사용자층이 많은 구간인 ▲100calls(음성 188분, 문자 140건) + 데이터 100MB ▲100calls(음성 188분, 문자 140건) + 데이터 2GB 바스킷에서는 각각 7위와 6위를 차지했다. 또 음성 75분, 문자 60건의 바스킷(Basket 40calls 선불)에서는 22위로 지난 2011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음성 188분과 문자 140건의 사용량 패턴을 갖고 있는 바스킷(Basket 100calls)에서는 지난 2011년 7위에서 올해 10위로, 음성 569분과 문자 225건의 사용 패턴을 보이는 바스킷(Basket 300calls)에서는 12위에서 14위로 소폭 후퇴했다.

다만 구매력평가(PPP)를 기준으로 하면 다소 순위가 낮아졌다. PPP기준으로는 30calls에서 9위, 100calls에서 15위, 300calls는 19위 등을 기록했다.

OECD는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과 높은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한국의 통신비용(통신기기 및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한국의 통신장비와 서비스 비용은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의 빠른 보급률을 반영하고 있다”며 “시스코 통계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나라보다 매우 높은 매월 평균 무선 데이터 1.2GB를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트레터지 애널리틱스(SA)는 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67.6%에 달해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호주(50.2%) 영국(46.6%) 일본(39.9%) 미국(39.8%) 등의 순이었다.

시장조사전문업체 가트너 역시 지난 1분기 조사자료에서 주요 OECD국가 중 우리나라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격이 643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휴대폰 교체율에서도 67.8%로 1위를 차지해 단말구매 비용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세계 평균(25.9%)배에 달하는 수치다.

고가 단말기 외에도 데이터 대량 사용 패턴도 통신비 부담의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OECD가 내놓은 가구별 초고속 인터넷통신망 접근성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지난 2011년 97.2%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아이슬랜드(92.4%), 3위는 스웨덴(85.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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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인당 무선 데이터 사용량은 1.19GB로 일본(1.37GB)에 이어 전 세계 2위에 올랐다. 이는 OECD 회원국 평균 대비 458%에 달하는 수치다.

통신사업자연합회(KTOA) 관계자는 “최고 수준의 통신 인프라와 음성, 데이터 통신량 등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통신요금 수준은 OECD 국가들의 중간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우리나라 통신비 부담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단말구매비용 등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