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사 창업, 꼭 알아야 할 ABC

일반입력 :2013/07/11 13:12    수정: 2013/07/11 13:28

남혜현 기자

아이디어는 있는데 돈이 없다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창업하려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임대료나 관리비가 싼 곳이 있으면 좋겠다 내 아이디어가 괜찮은지, 사업성은 있는지 누구한테 검증받나

모바일 게임사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사장님'들의 고민이다. 한국판 킹, 슈퍼셀을 꿈꾸는 이들이 아이디어를 현실화 시키는 일은 녹록치 않다. 기업을 일구고 돈을 버는 일이 단순히 게임만 만든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하면 창업을 하고, 이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을지 최근 창업한 이들과 관련 지원 기관, 대형 게임업체 등에 그 방법을 알아봤다.

■최상의 멤버로, 투자자들을 움직일 아이디어를 만들어라

투자를 받기 전에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갖고 있는 아이디어와 개발력이다. 탄탄한 아이디어와 구체적 개발 능력이 있어야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게다가 요즘처럼 일주일에도 수십개의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선 경쟁력 없는 작품은 이름도 없이 묻힌다.

바이킹 아일랜드를 성공시키고, 지난해 다시 라쿤소프트를 창립한 조영종 대표는 경쟁이 더 세지고 있으므로 게임성을 있는 작품을 준비해야 한다며 새 게임이 수천개씩 생기다보니 옥석을 가리기도 힘들다. 투자사들은 살아남은 곳에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자신들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가 독창적인데다 대중성 있는 상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확신하면 이후 살펴야 할 것은 팀워크다. 얼마나 서로를 신뢰하는가, 이는 회사를 만드는 필요한 알파요 오메가다.

올해 스타트업을 창립, 리듬액션게임 출시를 앞둔 바이닐랩 나동현 대표는 어떤 멤버로 꾸려지느냐가 중요하다며 구성원들이 각자 자신의 분야에서 역량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그만큼 서로 신뢰를 잃지 않고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드려라, 그러면 지원 받을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타트업들이 회사를 설립하기 전부터 겪는 어려움을 사업에 대한 낮은 이해 때문이라고 본다. 사무공간이나 서버 같은 인프라부터 세무나 회계 등 재무 지식 까지, 미리 준비된 것이 없는 상태에서 아이디어만 갖고 있다보니 벽에 부딪힌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대출이다. 아무것도 없는 스타트업에 쉽게 큰 돈을 내주는 투자자는 드물다. 그렇다면 가능한 쉽고 저렴하게 대출 받을 방법을 찾는 것이 현실적이다.

잘 찾아보면 정부 지원 기관이나 민간 단체에서도 이를 지원해주는 곳이 많다.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등을 우선 검색해봐야 한다.

스타트업이 가장 쉽게 창업 자금을 대출 받을 수 있는 곳을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이다. 담보력이 없는 스타트업들의 기술이나 신용을 평가, 이를 담보로 저리에 돈을 빌려준다. 이후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면 중소기업진흥공단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곳에서도 창업 지원 대출이 가능하다.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들을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엑셀러레이터들은 벤처 창업자들이 개발에만 집중하도록 자금과 운영을 지원하는 기획형 인큐베이터다. 대표적인 사례로 패스트트랙아시아가 있다. 채용부터 홍봐 재무, 법무 등 회사 운영의 기본 인프라를 제공한다.

나동현 대표는 사업쪽에 잼병인 창업자들을 멘토링 해주는 곳들이 엑셀러레이터들이다라며 요즘은 제2의 벤처열풍이라 할만큼 스타트업도 많고 지원해주는 곳도 많으르모 자신들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현실적으로 잘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에선 모바일 게임사 창업과 퍼블리싱 등을 지원하는 사업을 운영 중이다.

대표적 사업은 '찾아가는 모바일 게임 컨설팅 서비스'다. 콘진원 홈페이지 알림마당-공지사항에서 '찾아가는' 이란 키워드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이미 창업한 곳부터 이를 준비하는 동아리까지 모두 이용 가능하다. 게임 기획이나 개발에 대한 조언과 퍼블리싱과 관련한 시장 정보 등 관련 내용을 컨설팅한다.

콘진원은 사무공간을 대여하는 사업도 진행한다. 임대료는 없고, 관리비는 50% 정도만 받는 등 사무 공간을 저렴하게 확보할 수 있다. 정기 공지는 통산 7~8월에 난다. 1년에 한 번 입주사를 모집하지만 공실이 생길때 수시로 공지가 난다.

■대형 게임사들도 앞다퉈 스타트업 지원

넥슨, NHN한게임, 네오위즈 등 대형 게임업체들도 창업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사무 공간이나 서버 제공부터 투자금 지원까지, 쏠쏠한 혜택이 많다.

넥슨은 넥슨앤파트너즈센터(NPC)를 지난해 5월 설립했다. 5개 회사, 약 60여명이 입주할 수 있는 규모다. 넥슨이 임대료와 인테리어 비용, 관리비 등 제반 비용 전액을 지원하며, 입주 기업은 무상으로 개별 사무공간과 공동 공간(회의실, 탕비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엔 선릉역에 2호점을 개설, 총 4개 업체에 관리비와 임대료 등을 지원한다.

넥슨이 최근 카카오톡 게임으로 출시한 '퍼피라이더'도 이 NPC에 입주한 개발업체가 만든 작품이다. 상시로 홈페이지를 통해 NPC 입주 제안서를 제출할 수 있다 .

NHN한게임은 '엔에이치엔앤스타트(NHN&Start) 펀드를 운용한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스타트업 기업이 지속성장 가능한 안정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자금 지원 외 법률, 회계, 세무 등 NHN인베스트먼트의 경영 서비스 지원이 제공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스타트업 기업들은 해당 산업과 제품 개발에 있어서는 역량을 갖추었지만, 기업을 경영하는 데 있어서는 재무, 법률 등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정보도 없고 방법을 모르고 있으며이에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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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게임즈도 네오플라이 업무를 이관받았다. 지원 업체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접근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입주는 6개월로 정해졌으나, 향후 연장할 수 있다. 이 곳에서 만들어진 게임이 꼭 네오위즈를 통해 서비스 되어야 한다는 조건은 없다.

센터입주에 더불어 멘토링이 지원된다. 인력이나 홍보 등 업체마다 다르게 원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제공한다. 개발 투자도 지원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투자비는 엔젤투자보다는 조금 많고 벤처 지원보단 조금 적은 편이라고 말했다. 네오위즈 직원들에 적용되는 복지 일부도 함께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