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카톡쓰는 조선족 파밍사기범 검거

일반입력 :2013/07/09 18:12

손경호 기자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쳇'을 통해 지시를 받고 국내서 8억2천여만원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한 조선족 파밍 사기범 2명이 검거됐다.

9일 서울강북경찰서는 지난 4월부터 이달 3일까지 2개월 간 중국 총책의 지시를 받아 인출, 송금책 역할을 해왔던 강모씨㉜, 김모씨㉚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피해자 500여명을 상대로 보이스피싱을 통해 알아낸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로 국내 CD기에서 자금을 인출해 해외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인출금액의 7%를 자신의 몫으로 챙겼다.

경찰에 따르면 중국 총책이 보이스 피싱을 통해 피해자들을 협박해 가짜 검찰청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유도해 계좌 번호, 비밀번호, 보안카드 번호, 개인정보 등을 빼낸 뒤 계좌이체 하는 수법이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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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하는 파밍 등 금융사기의 공통점은 연락을 위한 수단으로 위쳇이라는 스마트폰용 메신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 조선족 등을 포함한 금융사기단이 이체에 필요한 계좌번호, 비밀번호 등을 위쳇을 통해 주고 받는 식의 수법이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메시지를 확인한 뒤 이를 삭제하는 식으로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쳇은 중국 텐센트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4억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