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제자리' 검색SW의 출구전략

일반입력 :2013/07/09 08:23    수정: 2013/07/09 19:20

이유혁 기자

시장 정체기를 벗어나기 위한 국내 검색SW업체의 출구전략이 윤곽을 드러냈다. 관련 업체들은 수년째 0% 성장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자 특기를 새로운 영역에 적용하려는 전략을 짰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검색 전문 SW업체들은 언어처리 및 검색속도 관련 기술개발, 버티컬 분야 및 데이터 연결 사업 공략 등 각양각색의 전략을 수립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코난테크놀로지, 와이즈넛, 솔트룩스, 다이퀘스트 등 국내 4대 검색SW 업체들은 검색 솔루션 시장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검색만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데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었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데이터베이스 산업 시장 분석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검색시장은 약 500억 원대에서 정체 중이다. 2011년 489억원, 2012년 494억 등으로 증감률은 1%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마이너스에 가깝다.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와이즈넛과 코난테크놀로지 경우도 200억 원대 고지를 3년째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정체에 출구전략 수립 필요성 절감

검색업체들은 시장 자체의 전망이 나쁘진 않다고 주장한다. 작년부터 불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가 검색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용량이면서, 다양한 형태와 성격를 갖고 있는 빅데이터에서 가치를 뽑아내려면 의미 기반의 텍스트 검색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이란 주장이다. 한 업체는 올해 상반기 매출을 빅데이터 분야서 80억원 가량 거둔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시장 공략의 열쇠는 차별화 전략이다. 검색업체의 기술이 일정 부분에서 격차를 가늠하기 어려워진 상황. 각 업체는 모두 통합검색 및 분석 솔루션부터 시맨틱 기반 비정형 분석 솔루션, 링크드 오픈 데이터 연계(LOD) 기술까지 기술적 기반을 공통적으로 보유했다.

하지만 업체마다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다. 각자의 특기가 어떤 분야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지에 대한 판단 차이가 있는 것이다.

■와이즈넛·코난테크놀로지, 검색의 범용솔루션화

와이즈넛은 언어처리 기술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통합검색 및 분석 솔루션은 언어처리 기술이 기본요건이다. 와이즈넛은 보다 적확한 검색 결과 도출을 위해 해당 기술개발에 중점을 뒀다.

와이즈티V2와 서치포뮬러원은 언어처리 기술을 강화한 솔루션이다. 와이즈티V2엔 고도화된 텍스터 마이닝 기술이 적용됐다. 관련성 높은 데이터를 도출하는 알고리즘이 구현된다. 서치포뮬러원은 통합검색 및 분석 솔루션으로 자체 개발한 다국어 형태소 분석기까지 적용해 검색 적확성을 높였다.

코난테크놀로지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에 좀 더 주목했다. 대규모 데이터 분석에 동원되는 문서량이 테라바이트 급이므로, 이전 검색 엔진으로 처리하기엔 일주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통합 검색 및 분석의 기본요건이란 판단이 나왔다. 코난테크놀로지는 검색 처리 속도를 더욱 개선해 고객 효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주력 제품 ‘독크루저’는 대용량 콘텐츠를 빠르게 처리하기 위한 통합검색 솔루션이다. 대량의 형태소 분석기를 기반으로 빠른 검색 도출을 이뤄낸다. 이 회사는 향후 코난테크놀로지는 독크루저의 새로운 버전 ‘서치4'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더 빠르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성능도 개선했다고 주장했다.

■솔트룩스·다이퀘스트, 버티컬 분야·LOD 사업에 주력

솔트룩스는 시맨틱 기술을 비정형 데이터 분석에 더 활용하는데 주력한다. 특히 광범위한 검색환경보다 특정 분야에 맞춤화하는 데 힘썼다. 검색자의 동기를 파악해 결과를 도출하는 시맨틱 기술은 섬세한 정보 연결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광범위한 영역보다 버티컬한 영역에 어울린다는 것이다.

솔트룩스는 버티컬 분야 중심으로 솔루션을 구축해 한국도로공사, KT에 고객목소리(VOC) 분석 시스템을 구축했다. 행정안전부 정보 공개 시스템, 용인시청 민원행정 시맨틱 검색 등 버티컬 분야 공략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이퀘스트는 LOD 지원 기술을 통해 데이터 연결 분야를 공략한다. 데이터 연결은 서로 다른 기관이 가진 정보를 연결해 연관 정보를 이끌어 내는 기술이다. 예컨대 국사편찬위원회, 국립박물관, 국립도서관 등 각 기관 내 정보를 연결해 시맨틱 검색을 제공하 것이다. '이순신'이란 단어를 검색 시 역사 자료와 도서 자료, 박물관 전시 자료 등 입력한 단어 관련 세 기관 자료가 동시에 도출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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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퀘스트는 부처 간 정보를 연결해 유의미한 자료를 도출하는 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는 정부의 공공정보 개방 확대 지침에 발 맞춰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검색SW 업계 관계자는 KRG나 한국IDG와 같은 시장조사기관 자료를 살펴보면 기업들의 투자지표가 늘고 있다며 상반기에 공공분야 중심으로 빅데이터 이슈가 제기돼 왔다면 하반기에는 기업 중심으로 이슈가 제기돼 공공분야를 포함해 민간분야까지 검색기술을 필요로 하는 시장이 늘어나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