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유클라우드재팬 "아마존 한판붙자"

KT 김해 데이터센터 방문

일반입력 :2013/07/08 15:50    수정: 2013/07/08 18:31

송주영 기자

100대의 서버가 5분만에 증설된다. 네트워크는 일본회선을 사용한다. 우리나라의 공중망을 사용하지 않으니 당연히 회선 지연도 최소화할 수 있다. 서비스 응대는 한국어로 받을 수 있다.

대한민국 김해 KT 데이터센터 안의 작은 일본, 유클라우드 재팬존이 있다. KT의 퍼블릭 클라우드 유클라우드를 일본 기업, 일본 내 사업을 하는 우리나라 기업을 겨냥해 개발한 서비스다.

지난 5일 KSDS의 김해 데이터센터 일본존을 찾았다. 대지면적 9만2천914㎡, 건축면적 5천450㎡다. 총 710개의 랙을 수용할 수 있다. 경상남도 김해시 내동에 위치한 이 곳 KT 데이터센터는 넓직한 부지에 아담한 건물이 들어섰다.

KT 김해 데이터센터는 KT,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덕에 일본 현지 인력을 만날 수 있다. 최근 KT에서 KSDS로 자리를 옮긴 김민선 대표와 함께 치가사키 타카히사 CTO가 함께 환한 미소로 맞았다.

■100여개 일본기업 방문해 관심

KT 김해 데이터센터의 입주율은 15%로 서비스를 출시한 이후 1개월여가 지났을 뿐이어서 아직 많은 회사가 입주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내의 관심은 높다.

박재현 KSDS 사업전략팀장은 “최근까지 100여군데의 일본업체가 방문해 시설을 돌아보고 갔다”며 “연초 북한 미사일 얘기가 나왔던 3개월 동안 방문이 뜸하기는 했지만 5월 이후에는 다시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KT는 김해 데이터센터를 소프트뱅크와의 합작 아래 지난 2011년 11월 완공했다. 옛 KT 김해 연수원의 건물 한 동을 허물고 그 자리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옛 연수원 부지답게 건물은 아늑했다.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곳은 연수원 건물 앞쪽으로 한편에는 공원이 마련됐다.

김해 데이터센터의 클라우드 영업은 우리나라에서는 KT가 유클라우드로, 일본 내 영업은 소프트뱅크가 화이트클라우드K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영업 대상은 일본 내 기업,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사업을 확대하려는 기업 등이다. 김해 데이터센터 입주 기업은 20여개사다. 입주 기업에는 소프트뱅크, KT도 포함됐다.

■높은 성장률 유클라우드 세계 시장으로 확대

KT는 퍼블릭 클라우드 초기 시장이라고 평가하는 우리나라에서는 비교적 선전하며 이를 일본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아마존재팬과도 한판 붙어보겠다는 각오다.

KT 클라우드 미래사업팀 이현주 팀장은 “유클라우드는 매 월 단위로 매출이 10%씩 성장했다”며 “지난 1년 동안은 100% 성장하는 등 고속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고 강조했다. 향후 미국 등으로 확대하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유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KT 유클라우드는 자동화가 특징이다. 인력을 최소화하는 대신 빠르게 확장할 수 있도록 시스템 설정 기능을 자동화했다. 제때 시스템을 확장하지 못하면 서비스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5분이면 서버 확장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빠른 확장은 모바일 게임 업체에게는 최적이다. 실제로 유클라우드 서비스 이용 기업 중 45%는 게임회사다. 게임이 인기를 끌 때 유동적으로 서버를 빠르게 증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엑토즈소프트는 올해 초 서비스를 시작한 밀리언아서가 인기를 끌면서 하루에도 150대 분량의 서버를 확장해야 했다. 기업의 시스템 개발로 1일 내 서버 증설은 불가능에 가깝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서는 빠른 시스템 확장을 할 수 있다.

■김해-후쿠오카 전용망 지연 속도 줄여

KT 김해 데이터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일본 IP다. KT 김해 데이터센터는 KT가 하드웨어 투자를 하고 네트워크는 소프트뱅크의 전용선을 탑재했다. 10Gbps 전용망인 KJCN을 2중으로 설치했다. KJCN 라인은 김해부터 후쿠오카까지 이어졌다.

일본 IP를 사용하기 때문에 서버가 일본에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준다. 지연 속도도 20ms(밀리세컨드)다.

KSDS 박재현 사업전략팀장은 “일본 내에서도 도쿄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 이용자가 삿뽀로, 오키나와 데이터센터를 이용한다면 30ms의 네트워크 지연 속도가 발생한다”며 “김해 데이터센터는 일본 내의 센터와 비교해서 네트워크 회선 속도 등에서 경쟁력을 갖는다”고 강조했다.

KT는 유클라우드에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다. 김해 데이터센터는 유클라드 서비스 모델을 적용해 1TB까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오픈소스, x86 기반으로 서비스를 직접 개발해 저렴한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구조다.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에만 1년 이상을 투자했다.

KT 유클라우드는 유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간, 주간, 월간 단위의 정기적인 육안점검 ▲백업미디어 교체 ▲정기적인 리부팅 등의 관리 체계를 갖췄다.

이외에도 김해 데이터센터는 지진설비, 무중단전원장치(UPS) 등 비상 시스템을 갖췄다. 김해 데이터센터의 랙은 건물 바닥에 단단히 고정했다. 건물이 흔들려도 서버는 쓰러지지 않는다. 강도 8.2의 지진까지는 견딜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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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지진에서 비교적 안전한 편이지만 일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내진 설비를 갖췄다.

정전에도 대비했다. 7천500KVS 용량의 UPS, 8천50KW급의 발전기가 만일 정전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언제라도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