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의 비밀 통신 수단 'VPN'

일반입력 :2013/07/07 00:18    수정: 2013/07/07 14:31

손경호 기자

익명성에 숨어 각종 해킹 사건들을 일으키는 어나니머스가 사용하는 비밀통신 수단은 주로 유료 가상사설망(VPN)이다.

6일 어나니머스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홈페이지를 통해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은 공격에 참여하고 싶은 해커들에게 유료 VPN을 사용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어나니머스의 무료 웹호스팅 사이트로 알려진 '패스트HTML(pastehtml)'에는 '#opnewblood'에 사용되는 VPN리스트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무료 VPN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이 방식은 사용하지 말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접속자의 IP주소와 웹브라우저 정보 등이 모두 노출될 수 있고 이것들이 광고회사에 판매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 다음으로 추천하는 유료 VPN리스트를 공개했다. 이 사이트에는 이들 사이트는 믿을만한 VPN 사업자들이다라며 VPN을 통해 사용자의 실제 IP주소와 ISP를 숨긴 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결제 과정에서 신분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은 비트코인과 같은 전자화폐를 사용할 것을 권했다.

공개된 VPN에는 'http://www.swissvpn.net' 등을 포함해 총 16개의 사이트 주소가 게재됐다.

이밖에도 이들은 인터넷으로 공격 등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해 IRC채팅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1988년에 개발된 인터넷 채팅 수단으로 단순하게 텍스트만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어나니머스를 포함한 일반 해커들도 널리 사용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들은 특정 주제에 따라 채팅방을 개설하고 공격방법을 논의한다. 대표적인 IRC채팅용 웹사이트는 'mibbit.com'이라는 사이트다.

어나니머스는 감시자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유료 VPN과 함께 프록시를 보호할 수 있는 다크넷, 토르 등의 통신 방식을 사용한다. 다크넷, 토르 등은 모두 인터넷 환경에서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무료 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나니머스는 여전히 가장 좋고 간편한 방법으로 유료 VPN을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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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북한 사이트를 공격한 해커들은 모두 자신들을 어나니머스로 지칭했다. 북한 사이트를 공격한 이들은 'hacked by anonymous'라는 문구를 공격 대상의 홈페이지에 덧붙였다. 청와대 등 정부 기관을 공격한 해커들은 'hacked by high anonymous'라는 문구를 달고 있다. 이들이 모두 실제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격에 참가하고 있는 어나니머스의 실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진위 여부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그동안 유료VPN, IRC채팅, 토르 통신 등은 모두 전 세계 어나니머스들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비밀통신수단이었다. 개인사용자나 기업 등이 자사 정보보안을 위해 사용하는 이와 같은 기술들을 통해 사이버 공격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역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