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의 아버지' 엥겔바트 88세로 타계

일반입력 :2013/07/04 06:14    수정: 2013/07/04 15:06

이재구 기자

컴퓨팅의 전설이 갔다.

원격화상 인터랙티브,하이퍼링크,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마우스 등 컴퓨팅 기술 발전의 뒤에 숨어있는 굵직굵직한 기술들을 인류에게 선물한 더글러스 엥겔바트가 88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씨넷은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자택의 엥겔바트의 딸 크리스티나와 가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그가 2일밤 자던 중 편안하게 가셨다고 전했다.

엥겔바트는 1968년 12월 9일 스탠포드연구소(SRI) 증강연구센터 소장으로서 샌프란시스코 시민회관 브룩스홀에서 100분간 세계최초로 하이퍼링크 원격화상회의를 통한 마우스 시연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는 당시 2대의 카메라를 팰러앨토에 있는 스탠포드연구소(SRI)에, 다른 2대는 샌프란시스코 시민회관에 각각 설치해 무대위의 모습과 SRI에 있는 동료들을 번갈이 비추면서 메시지를 주고 받는 모습을 시연했다. 무대위에 선 그는 참가자들에게 컴퓨터 화면을 마우스로 클릭하고 점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우스를 이용해 스크린상에서 텍스트를 하이퍼텍스트로 링크했고 화면을 여러개의 창으로 나눠쓰거나 서로 관련된 문서를 순식간에 보여주는 하이퍼텍스트의 모든 기능을 보여주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 기술은 엥겔바트 팀이 개발해 온 기술의 일부이며 1년 후 실현될 아파넷(ARPANET) 구축의 기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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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강연에 참석했던 브라운대의 밴 댐교수는 엥겔바트에게 여러개의 영상을 짜깁기 해 시연하면서 진짜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이라고 비난했고 엥겔바트는 진짜라면서 모든 것을 하나하나 보여줘 그를 확신시켜야 했다.

후일 밴댐 교수는 자신이 본 것을 '모든 데모의 어머니(Mother of all demonstration)'라고 부르면서 자신을 착각에 빠뜨리게 만든 이 위대한 발명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