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게임' 애니팡, 인기 유지 비결은?

일반입력 :2013/07/03 08:43    수정: 2013/07/03 12:16

남혜현 기자

카카오톡 게임하기 1년. 최대 수혜주는 선데이토즈가 만든 '애니팡'이다. 개발자 3인이 설립한 게임 스튜디오 선데이토즈는 현재 직원 50명이 근무하는 대표 모바일 게임 업체로 성장, 상장을 앞뒀다.

애니팡은 지난해 7월 30일, 카카오톡 플랫폼에 처음 입점한 10개 게임 중 하나다. 가로 세로로 똑같은 동물 세마리 이상을 연결하면 점수가 나는 이단순한 게임은, 전국민을 '동물팡 중독자'로 만들었다.

애니팡의 리즈 시절은 갔어도, 인기는 꾸준하다. 2일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카카오톡 게임 카테고리의 최고매출 부문을 확인한 결과 애니팡은 각각 3위와 2위를 차지했다. 대형 게임 업체들의 신작들도 매출에선 애니팡에 못 미친다.

출시 1년이 된 게임이 이같은 매출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카카오톡에는 매주 적게는 5개에서 많게는 12개의 게임이 업데이트 된다. 최근엔 넷마블 CJ E&M, 위메이드 등 대형 게임 업체들도 대거 카카오 게임에 뛰어들었다. 중소 업체들의 게임은 점점 매출 순위서 찾아보기 힘들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니팡의 꾸준한 인기는 놀랍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애플, 카카오 등은 게임 다운로드와 매출 순위를 계속해 제로베이스에서 업데이트한다. 순위 업데이트 기준일은 업체마다 다른데 업계 관계자들은 몇 시간, 하루, 닷새 등을 기준 기간으로 추정했다.

선데이토즈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 하루 최대 방문자 수는 1천300만명에 달했다며 올해 초에는 500만명 정도를 유지했고, 평균을 내도 300만명은 꾸준히 유입된다고 말했다. 최근 인기를 끄는 신작 모바일 게임들도 일 방문객 300만명을 유치하기는 벅차다.

업계는 애니팡의 꾸준한 인기 비결을 중장년층의 응집력,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용자 관리, 유료 아이템 발굴에서 찾는다. 경쟁자가 적었던 카카오톡 게임 초창기 시절에 확실히 자리를 잡아 인지도를 높인 것, 1분이란 제한된 게임 시간 등도 롱런의 밑거름이 됐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장년층의 충성도로 풀이된다. 새로운 게임에 민감하지 않으면서, 게임에 많은 시간을 투자 하지 않는 중장년층들이 계속해 애니팡을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조작법이 쉬운데다 아무리 게임을 잘 한다 하더라도 플레이 시간이 1분으로 한정돼 틈틈히 즐기기 편하다.

한 모바일 게임업체 대표는 경쟁작들이 적은 시절에 애니팡으로 모바일 게임을 처음 접한 중장년층이 여전히 애니팡을 실행한다며 새롭거나 어려운 게임에 적응이 쉽지 않은 중장년층들의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료 아이템 발굴도 매출에 상당히 기여했다. 애니팡은 게임을 한 판 실행하는데 '하트'라는 가상 화폐가 필요하다. 이 하트는 친구들끼리 주고 받거나 실제 화폐를 주고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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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보다 하트 주고받기가 줄어든 지금은 하트 구매율이 늘어난데다 이 외에 게임 성적을 높이기 위한 아이템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이용자들의 유료 결제를 이끌었다.

고객관리(CS)도 애니팡의 꾸준한 인기 비결이라고 업계는 설명한다. 대형 게임업체가 투자한 게임 개발업체의 임원은 선데이토즈 홈페이지에서 고객 관리를 잘 하고 있다. 여러 부분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