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처럼...5초후 파괴되는 이메일

일반입력 :2013/06/30 10:16    수정: 2013/06/30 13:14

이재구 기자

이 이메일은 허가받지 않은 제 3자가 읽기 전에 자동으로 소멸된다. 마치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서 임무내용을 다 듣고 난 녹음 테이프가 5초만에 스스로 파괴되는 것을 연상시킨다.

씨넷은 29일(현지시간) 美이통사 AT&T가 이러한 내용의 특허를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술은 원본 이메일을 포워딩하거나 복사가 안되게 할 수도 있다. 최근 민간인 도감청 논란을 빚고 있는 美 국가안보국(NSA)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진다.

일단 이 기술을 사용한 이메일이 보내지면 인박스에서 누군가를 위해 대기하지 않는다. 보낸 편지내용에 대해 깜빡하고 있었거나 보내지 말았어야 할 당황스런 성격의 메시지를 실수로 클릭해 보냈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AT&T는 이 기술을 ‘스스로 파괴되는 전자메일 메시지를 제공하기 위한 방법,시스템 및 기기’라는 제목으로 미특허청에 출원(USPTO20130159436)했고 최근에야 출원사실이 공개됐다.

이 출원서에서는 스스로 파괴되는 메시지를 보내고 받는 이메일 클라이언트시스템과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T&T는 기존 이메일 시스템에서는 일단 이메일이 보내지고 나면 외부에선 제어할 수 없으며, 수신자만이 복사하고,저장하고,인쇄하고, 포워딩할 수 있다는 데 주목했다.

출원서는 “기존 이메일 시스템은 보내진 이메일에서도 계속해서 이뤄질지 모르는 메일 운영 형태와 수효를 통제하지 못한다. 따라서 배포내용을 절대적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는 비밀정보 이메일 송수신용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어 이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사용자들은 일부 전송 이메일을 일정기간 경과후 지워지게 할 수도 있다.여전히 메시지 파괴는 수신자의 손에 있다”고도 쓰고 있다.

이 출원 기술은 ‘클라이언트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어떻게 설정된 시간에 메시지를 파괴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수신자가 읽었든 안읽었든 무관하게 이메일을 파괴시키는 옵션도 포함돼 있다. 이 기술은 메시지로 할 수 있는 기능도 제한할 수 있다. 이메일 메시지는 수신자가 메일을 읽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파괴시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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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수신자가 읽은 후 지워지도록 지정할 경우 이메일 수신자애플리케이션은 일단 이메일 메시지가 열린 후 닫히면 이를 저절로 파괴하도록 작동한다. 어떤 경우라도 이메일 메시지는 수신자의 컴퓨터에서 지워진다“고 쓰고 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하는 미션브리핑 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는 “...항상 그렇듯이 자네가 잡히거나 죽더라도 장관은 자네의 활동에 대해 모르고 있었을 것이라고 부인할 것이네. 이 테이프는 5초 안에 파과된다네. 행운을 비네, 짐!”이라는 말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