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회장 도발 "삼성 1등 돈쓴 마케팅 덕"

애플-구글에도 거침없는 독설....

일반입력 :2013/06/26 03:00    수정: 2013/06/26 10:02

이재구 기자

“(우리도) 삼성처럼 마케팅과 브랜드 제고에 엄청난 돈을 쓴다면 모두가 살 것이다...삼성 갤럭시S4는 단지 그저 그런 폰(just a so-so smartphone)이다... 애플은 최신 업데이트에서 휴대폰을 매우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 하지만 애플은 현재 미끄러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보다 더 높이 날고 싶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창 뜨고 있는 중국 화웨이의 리처드 유 회장이 이같은 독설로 세계 스마트폰 1,2위 삼성과 애플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한편으로는 스마트폰 1위가 되려는 강력한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자(현지시간) 리처드 유 화웨이회장과의 인터뷰기사에서 유회장이 이처럼 호되게 삼성과 애플을 두들겼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인터뷰에서 보여준 유회장의 태도에 대해 ‘거물을 공격해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한창 뜨는 래퍼’로 비유했다.

텔레그래프지 기자는 리처드 유 회장이 자신의 삼성 갤럭시S4 단말기를 보고는 “우리는 최고의, 가장 아름답고,얇은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싶다. 그것은 훨씬 두껍다”며 “우리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유회장은 세계1위인 삼성 스마트폰의 성공에 대해 “고사양폰에 있어서는 삼성은 엄청난 돈을 갖고 마케팅과 브랜딩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제품품질이 얼마나 좋은지 상관않고 항상 사게 된다”는 도발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애플에 대한 독설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애플이 최근 업데이트를 하면서 휴대폰을 아주 사용하기 쉽게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채플은 그들은 이제 미끄러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보다 더 높게 날고 싶다..우리는 가장 아름다운, 가장 얇은, 최고의 스마트폰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구글조차도 리처드 유 회장의 독설을 피해 갈 수 없었다.

그는 구글에 대해 “...안드로이드OS가 보다더 사용자 친화적이길 원하며 그래서 많은 제품을 향상시켰다”면서도 “구글은 엔지니어에겐 좋지만 소비자에겐 좋지않다. 좀 복잡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회장이 독설만 쏟아낸 것은 아니었다. 스마트폰업계의 실상에 대한 진지하고도 면밀한 트렌드 분석과 함께 1등자리에 대한 도전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리는 마케팅과 브랜딩에 쓸 많은 돈을 갖고 있지 않다. 과거에 최고의 스마트폰은 노키아제품이었다. 그 다음은 애플이었고, 이후엔 삼성 이었다. 그렇다면 누가 최고인가? 산업계는 아주 역동적이어서 현재 넘버원이 내일에도 일등이 되라는 법은 없다”고 말했다. 또“10년 전에는 노키아가 1등이었다. 얼마나 빨리 (1등)자리가 바뀌는지 생각해 보라”는 말도 던졌다.

애플에 대해서는 “모든 성장동력(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삼성이지만 화웨이가 진정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요인 즉, ‘스마트(cool)’를 주도하는 것은 애플”이라는 말로 애플(의 혁신성)을 마음에 두고 있음도 내비쳤다.

유회장은 중국시장에서 고전하는 애플에 대한 실마리도 풀어 놓았다. 그는 “중국에선 큰 화면의 휴대폰이 선전하고 있다”며“아시아인은 큰 휴대폰을 더 좋아한다. 신사들은 아이패드미니를 주머니에 넣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화웨이 통신장비가 중국의 스파이활동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미국정부 등의 비난과 혐의를 의식한 듯 자사가 정치적 싸움에 말려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웨이 는 단지 통신장비를 팔 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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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오는 2015년까지 삼성,애플에 이어 명실상부한 스마트폰 빅3가 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주 런던에서 열린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P6 발표회엔 삼성, 애플처럼 전세계 기자들을 초청했다.

리처드 유회장은 화웨이가 신시장을 추구하고 있음도 분명히 했다. 실제로 화웨이는 여성용 폰,패블릿 등 다양한 크기의 단말기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