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카톡 게임 이슈 모아보니...

일반입력 :2013/06/25 11:51    수정: 2013/06/25 12:16

남혜현 기자

올해 상반기 카카오 게임은 장르 다변화가 특징이다. '애니팡'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같이 단순한 캐주얼류에 국한됐던 카카오 게임이 올해들어 미들코어까지 저변이 넓어지며 이용자들의 반응을 얻었다.

새해 벽두는 ‘윈드러너’ ‘다함께 차차차’와 같은 러닝·레이싱 게임이 열었다. 카카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대형 게임 개발, 퍼블리싱 업체들이 앞다퉈 카카오 게임에 뛰어들었다.

이어 '히어로즈 워' '헬로히어로' 같은 역할수행게임(RPG), '마구마구2013' 등 야구 게임, 온라인서 넘어온 '모두의 마블'까지, 미들코어 게임 등도 다수의 사랑을 받았다. 비교적 조작법이 어려운 미들코어 게임들이 인기 카카오 게임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달려라, 캐릭터!

'질주 본능'을 자극한 레이싱·러닝 게임이 연초 모바일 게임 시장을 달궜다. 넷마블이 선보인 '다함께 차차차'와 위메이드의 '윈드러너'가 한달 사이 차례로 히트를 치며 카카오 게임 전성기를 이끌었다.

다함께 차차차 for 카카오(kakao)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전용으로만 출시됐음에도 불구, 쉬운 조작법과 속도감이 입소문을 타며 새해 첫 1천만 다운로드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잘 나가는 게임은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도 살려 놓았다. '윈드러너'가 그 주인공. 윈드러너는 적자에 허덕이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흑자전환을 이끈 효자 게임으로 평가 받는다.

두 게임은 모두 지속적 업데이트를 통해 오랜 기간 인기를 얻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 이벤트도 이어졌다. 다함께 차차차는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김준현, 박성호 등을, 윈드러너는 빅뱅 지드래곤을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인기에 윈드러너는 최근 시즌2가 발표된 상황이다.

■단순 게임 지겨워...RPG도 인기 가세

'컴투스가 만든 '히어로즈워', 핀콘의 '헬로히어로' 등은 역할수행게임(RPG)이 스마트폰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퍼즐을 터트리거나 그저 질주하는 것만으론 성이 차지 않는 게이머들을 스마트폰으로 유인했다는 의의가 있다.

두 게임은 모두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RPG지만, 그래픽이나 배경은 전혀 다르다. 히어로즈워는 8등신 미녀 주인공의 의뢰를 해결하는 형식으로, 길거리 파이터들과 대전 형식을 취한다.

헬로히어로는 이와는 다르다. 일명 SD라 불리는 2등신 캐릭터들이 영웅을 모아 과제를 해결하는 내용이다. 다섯명의 영웅이 팀을 이뤄 악당과 대결하는데,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느낌을 준다.

두 게임이 성공하면서 카카오 게임이 미들코어로 움직일 기반을 만들었다. 카드배틀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의 발표는 이용자들의 선택권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봄 끝났다, 야구 시즌 돌아온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에 즈음해 야구 게임 다운로드도 크게 늘었다. 4월 CJ E&M 넷마블이 선보인 스마트폰 야구게임 '마구마구 2013'은 스포츠 장르로는 처음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마구마구2013은 CJ E&M 넷마블의 인기 온라인 야구 게임인 ‘마구마구’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했다. HD급 그래픽과 싱글 시즌, 배틀 대전, 홈런 경쟁 등 재미요소를 담았다.

이어 게임빌도 야구를 테마로 한 게임을 잇달아 발표했다. 풀3D 실사형 야구 게임 ‘이사만루 KBO’는 피처폰 시절부터 이어온 캐주얼 야구 장르로, 게임빌의 대표 작품이다.

이 외에 ‘퍼펙트 프로야구’도 선보였다. 게임빌이 처음 선보이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으로, 선수 교체 및 구단 운영 등 감독의 입장으로 내용을 풀었다.

■소셜네트워크게임, 인기 웹보드 인기↑

상반기 하순엔 넷마블, 위메이드 등이 퍼블리싱한 게임들이 카카오 상위를 독점했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에브리타운'을 비롯, 넷마블의 히트작 '모두의 마블'이 큰 인기를 얻었다.

피버스튜디오가 개발한 에브리타운은 온라인에서 잘 알려진 게임이기도 하다. 온라인에서 큰 대형 게임 퍼블리싱 업체들이 기존에 갖고 있던 작품을 모바일, 카카오용으로 다듬어 선보인 기폭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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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마블은 가장 최신작이다. 출시 이후 카카오 게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주고 받는 클로버는 애니팡 하트, 윈드러너 날개를 갈음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용 시간이 긴 웹보드형 게임이 모바일에서도 인기를 끌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 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대형 게임 업체들이 카카오 시장도 독점하는 형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