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버드大 "스마트폰 쓰면 소심해진다"

일반입력 :2013/06/25 09:00    수정: 2013/06/25 09:08

이재운 기자

스마트폰이 사람을 소심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용할 때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다면 좀 덜 소심해진다.

미국 씨넷은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 연구진이 최근 실시한 실험을 통해 전자 기기 사용자가 기기의 크기에 따라 적극성이 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험에 앞서 연구진은 75명의 실험 대상자에게 작은 크기인 MP3플레이어 아이팟부터 태블릿PC인 아이패드, 노트북인 맥북 프로와 데스크탑 크기의 아이맥 등 다양한 크기의 애플 제품을 무작위로 하나씩 지급했다.

연구진은 ‘5분 후에 돌아올 예정인데, 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으면 프런트에 와서 호출해달라’고 한 뒤 실험 대상자를 방에 남겨두고 나와 10분 동안 기다렸다. 이 때 작은 기기인 아이팟(8분 13초)이나 아이패드(7분 17초)를 이용한 실험대상자들이 상대적으로 큰 기기인 맥북 프로(6분 59초)나 아이맥(3분 41초)을 이용하던 실험대상자보다 더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연구진을 호출하러 나왔다.

전자 기기의 크기와 적극성 사이의 상관 관계에 대해, 연구진은 기기의 크기에 따라 몸의 자세가 달라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작은 기기를 사용할 경우 몸을 구부리게 되는데, 이것이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태도에도 영향을 끼쳐 소극적으로 만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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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사용시에는 상대적으로 자세가 곧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연구진은 보고서를 통해 “전자 기기를 이용하는 것은 때로는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일이지만, 기기 자체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 생산적인 효과를 잃어버릴 수 있다”며 “미팅을 가거나 미팅 진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