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광케이블 도청해 정보 수집

일반입력 :2013/06/22 16:21

송주영 기자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등 비교적 개인의 사생활에 대한 인식이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던 국가에서 온라인망 도청이 활발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정보국이 전 세계의 인터넷, 전화선 등을 도청해 대량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저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정보는 미국 국가안보국(NSA)과 공유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통신본부(GCHQ)는 비밀리에 전 세계 통신사의 광섬유 케이블에 접속했다. 광케이블에 접속해 얻은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GCHQ, NSA의 정보 분석가들이 1개월에 걸쳐 분석해 냈다.

이같은 내용은 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공개한 문서에 나타났다. 이 문서에 따르면 이 통신망 도청 프로젝트명은 템포라다. 템포라 프로젝트를 통해 GCHQ, NSA는 개인의 이메일 내용, 페이스북, 사용자의 인터넷 접속 기록, 전화통화 내용 등을 기록했다.

스노우든은 “이는 단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영국 GCHQ가 더 나빴다”고 설명했다. GCHQ는 18개월에 걸쳐 영장, 공개적인 승인절차 없이 무단으로 통신내용을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GCHQ는 200개 이상의 광케이블을 도청했고 매일 6억건의 ‘전화 이벤트’를 처리했다. GCHQ는 한번에 Tb(테라비트) 수준의 정보를 처리할 목적으로 영국,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도청 대상 케이블 수, 정보 설비를 늘렸다.

스노우든은 최근 NSA의 프리즘(PRISM), 2015프로그램을 최근 공개하면서 휴대폰, 인터넷 회사들로부터 정보를 수집했다는 내용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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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백악관은 비밀 감시 프로그램은 미국인이 아닌 테러리스트를 추적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지속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보 수집은 법 테두리, 안전장치 내에서 수집해 심각한 범죄를 탐지,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