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국, 中 해킹 파문...적반하장격

일반입력 :2013/06/12 17:35

손경호 기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지난 15년 간 중국을 겨냥한 해킹그룹을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강한 어조로 중국의 미국 군사기밀 해킹에 대해 경고했으나 미국 역시 사이버 스파이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미국이 특수목적접근작전실(Tailored Access Operations, TAO)을 운영하며 중국 기밀을 지속적으로 빼내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TAO는 미국 메릴랜드 포트미드 NSA 건물 내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서와 완전히 분리돼 극비리에 운영되며 출입문은 무장한 경호원이 지키고 있다. 이곳에 출입하기 위해서는 여섯자리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며 동체인식 스캐너를 통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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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A출신 관리에 따르면 TAO의 목표는 외국 목표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컴퓨터와 통신시스템을 해킹하고, 비밀번호를 빼내고, 컴퓨터의 보안시스템을 무력화 시키며, 목표의 컴퓨터에 저장된 데이터를 유출시키고, 목표가 송수신한 이메일, 문자메시지를 포함한 데이터 트래픽을 모두 복사하는 것이다. 이 조직은 군과 민간 컴퓨터 해커 1천명이 관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TAO는 또한 목표가 된 외국 내 컴퓨터와 통신시스템을 공격해 마비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이 작전의 총책임자는 미국 사이버사령부 케이스 알렉산더 장군이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