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터넷라디오, 마지막 퍼즐 완성

일반입력 :2013/06/08 09:06

애플이 소니뮤직과 음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다음주 세계개발자대회(WWDC)서 공개할 무료 인터넷라디오 서비스를 위한 준비다.

미국 씨넷은 7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애플이 라디오서비스 출시를 위해 1년 넘게 끌어온 협상 끝에 주요 음원업체 3곳과 손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앞서 유니버설뮤직과 처음 제휴한데 이어 워너뮤직 그리고 그 퍼블리싱업체 워너차펠을 끌어들였다. 세번째로 맞이한 소니뮤직은 갓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 회사 임원들은 사인 직전까지 세부 조건을 놓고 조율에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와 애플 양측 모두 관련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애플이 음원업체들과 협상해온 배경에는 일명 '아이라디오'라 불려온 무료인터넷라디오 서비스 출시 루머가 있다. 애플이 음악산업에서 두드러진 활동을 해오긴 했지만 최근 몇주간은 특히 그 움직임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다. 아이라디오라는 서비스를 다음주 WWDC 현장에서 내놓기 위해 분전한 흔적으로 보인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에디 큐 애플 아이튠스 책임자는 몇주 전 미국 뉴욕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내며 음원저작권 및 유통업체 임원들과 계약을 마무리지었다.

애플이 아이라디오로 발을 들이게 되는 인터넷라디오 시장은 이미 여러 경쟁서비스가 존재한다. 다만 사업적 기회는 열려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실청취자 7천만명 가량인 인터넷라디오 업계 선두 판도라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서비스중이다. 애플은 자체 인터넷라디오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을 포함해 더 많은 지역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

애플은 거대한 음원제공사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이긴 했지만 퍼블리셔들과의 계약도 필요하다. 현재 손잡은 메이저 퍼블리셔는 워너차펠 뿐이다. 애플이 워너차펠과 합의한 내용은 양사가 음원 녹음 분야에 협력하는 부분도 포함돼 있다.

애플은 워너차펠에 속한 모든 퍼블리셔들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으나 특정 퍼블리셔 일부는 추후 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퍼블리셔들 가운데 애플을 가장 애먹인 곳은 소니코프와 마이클 잭슨이 소유한 음원 퍼블리셔 소니/ATV였다.

계약 책임자인 마틴 밴디어는 애플이 그의 작곡가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나눠야 한다는 굳은 의지를 피력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애플이 라디오 서비스로 얻는 광고매출 가운데 10~15% 수준을 요구했다. 워너차펠의 계약은 애플이 10%를 지불하는 것으로 체결됐다고 또다른 익명의 소식통이 언급했다. 이는 판도라가 지불하는 음원 사용료의 2배 수준으로 밴디어가 충분히 동의할만한 비율이었다. 에디 큐는 주초 밴디어의 사무실에 있었다.

소니/ATV에서도 관련 코멘트 요청에 즉시 대응하지 않았다.

음원업체들은 애플 라디오서비스에 큰 가능성을 감지한 상태다. 이 제품은 아이튠스에 결합돼 모바일기기용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판도라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노래 재생중 되감기같은 기능도 지원 가능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그리고 사용자가 쉽게 노래를 구매할 수 있게 돕는 단추가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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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업체가 모든 아이튠스상의 구매 과정에서 생기는 매출 70%를 가져갈 수 있으므로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할 만도 하다. 또한 업체들은 음원이 재생되는 비중에 따라, 같은 서비스 제공시의 판도라 서비스보다 많은 수익을 거둘 수도 있다. 만일 애플이 성공적으로 광고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자체 라디오를 내놓는다면, 음원업체들도 광고매출을 나눠가질 수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애플은 최소한의 개런티 지불을 보장한다. 현재 아이튠스 가입자 계정은 5억개 가량이라 판도라의 실사용자 7천만명이 부럽지 않은 수준이다.

스트리밍음원 시장 경쟁은 심화 추세다. 구글이 지난달 개발자컨퍼런스에서 스포티파이같은 가입형 음악서비스 '구글 올액세스'를 내놨다. 구글은 유튜브와 결합된 음악서비스도 준비중이다. 젊은이들이 음악을 듣는 영역을 독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