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문화재단, '제자리'…“치료센터 운영만”

일반입력 :2013/06/01 08:15    수정: 2013/06/03 09:03

게임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업계 자율로 뜻을 모아 사회공헌을 펼치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게임문화재단(이사장 신현택)의 사업이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사업 예산이 25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전국 3곳뿐인 게임과몰입치료센터 운영 및 지원에만 집중돼 있을 뿐, 이외의 사업 계획이 사실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1일 게임문화재단에 따르면 재단이 책정한 올해 총 예산은 25억원이다. 게임업계의 기금이 모이기 시작한 2010년 8월부터 작년까지 사용된 누적 기금은 총 80억원. 올해 사용될 예산까지 더하면 게임문화재단에 조성된 총 누적 기금은 105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게임문화재단의 올해 사업 계획은 올 9월로 예정된 게임과몰입치료센터 성과 중심의 연구 결과 발표 외에는 없다. 재단 인건비 및 운영비를 제외한 예산의 거의 전부를 수도권, 영남권, 호남권 치료센터에 ‘올인’ 한다는 계획이다.

작년까지 활발히 진행해온 게임과몰입 관련 심포지엄 역시 올해는 하지 않기로 했으며, 추가적인 게임과몰입치료센터 개설도 올해 사업 계획에는 없다. 기타 올바른 게임문화 전파를 위한 캠페인이나 사회공헌 활동도 명확히 정해진 바가 없다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현 상황으로 볼 때 게임문화재단이 내년에도 계속 존속되기 위해서는 게임사들의 자발적인 기금 조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추가 자금이 모이지 않을 경우 당장 내년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특히 현재 운영되고 있는 게임과몰입치료센터 운영도 자금 고갈로 중단될 수 있다.

추가 기금이 마련된다고 해도 이전에 모아진 액수를 끌어 모으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규모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아끼고 있기 때문. 특히 네오위즈게임즈와 엠게임의 경우는 실적이 급감해 자체 게임 마케팅 비용조차 절약하는 상황이어서 기존처럼 별도의 사회공헌에 큰 비용을 책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재단 설립 당시 게임과몰입치료센터를 전국 5개 권역에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현 시점에서 볼 때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재단 인력도 4명에 그쳐 새로운 사업이나 캠페인을 열기에도 물리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게임문화재단관계자는 “현재 업계가 추가 기금 마련을 위해 고민하고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심포지엄을 개최하지 않는 이유는 그 동안 나왔던 내용들이 반복될 수 있고 업계의 얘기를 정리하고 모아서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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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는 “9월 중 게임과몰입치료센터의 성과 중심 연구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올해는 상담치료센터 쪽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는 게임산업 전체가 격변기를 겪으면서 불황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기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그 동안 게임문화재단이 투입된 예산 대비 성과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향후 재단의 존속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