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뱀-스미싱의 결합, 음란채팅으로 사용자 유혹

일반입력 :2013/05/22 17:06    수정: 2013/05/22 17:07

손경호 기자

#무심결에 스마트폰 랜덤 무료채팅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니 영상통화로 자신의 몸을 보여주겠다는 여자의 메시지가 눈에 띄었다. 호기심에 어떻게 하면 되냐고 물어보자 스카이프로 화상채팅을 제안했다.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로 서로 얼굴과 중요 부위를 함께 보자는 것이었다. 스카이프앱을 설치하고, 메시지로 채팅을 하다보니 이 여자는 음성지원이 안 된다며 다른 앱을 통해 얘기를 나누자고 했다. 보내준 링크 주소를 누른 것이 화근이었다.

22일 잉카인터넷 대응팀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음란화상채팅을 제안한 뒤 상대방의 중요 부위를 녹화한 뒤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갈취하는 신종 사기수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꽃뱀과 스미싱이 결합된 것이다.

피해자가 추가로 설치한 앱은 이용자 전화번호, 연락처 목록, 이메일 정보, 스마트폰 단말기 정보 등을 수집해 외부로 전송하는 악성앱이다. 사기범은 이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음란화상채팅으로 녹화한 내용을 지인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피해자로부터 10만원~100만원 가량의 금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종현 잉카인터넷 대응팀장은 지난주부터 해당 내용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분석에 들어갔었다며 21일 밤에 협박 메시지를 받은 피해자로부터 추가적으로 사건 내용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한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내용을 제보한 피해자는 스카이프 채팅방을 통해 보내지는 협박메시지를 받고 대응하지 않고 있다가 사기범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기도 했다고 문 팀장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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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카인터넷 대응팀은 분석 결과 실제 이 과정에 활용된 랜덤 무료채팅 앱에는 음란한 광고성 글이 쉴새 없이 등록되고 있었다. 이 같은 글에 현혹돼 특정 사이트나 모바일 메신저 등에 접근할 경우 신종 사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외부링크를 통해 추가설치되는 악성앱은 제작자의 서버와 블로그에 게재돼 있다.

이에 따라 잉카인터넷측은 최근에 개발한 '뭐야 이 문자'와 같은 스미싱 차단 앱을 설치하고,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허용되지 않은 악성파일(APK)이 설치됐을 경우 이를 신속하게 삭제하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