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업계 CEO들 휴대폰 뭘 쓸까?

일반입력 :2013/05/15 17:23    수정: 2013/05/16 10:51

김희연 기자

‘시대를 앞서나가는 대표 CEO들은 어떤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을까?’

최근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으로 자리잡은 것이 있다. 바로 스마트폰이다. 간단한 업무처리부터 인간관계 유지 등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되는 아이템 중 하나다.

특히 IT가전업계 CEO들에게 휴대폰은 더욱 그렇다. 단순한 업무용 기기가 아니라 기술 트렌드를 선도해나가는 이들에게 스마트폰은 많은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기종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CEO의 철학도 엿보인다.

■“우리는 회사의 얼굴”...광고모델형 CEO

CEO는 회사의 대표성을 띄는 인물인 만큼 이들의 손 안을 주목하는 이들도 많다. 스마트폰 제조사 CEO의 경우는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의 CEO들은 모두 자사 최신형 스마트폰을 애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 가전(CE) 부문장 윤부근 사장, 무선사업부(IM) 부문장 신종균 사장은 모두 최근에 자사가 출시한 갤럭시S4를 사용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마찬가지다.

LG전자 사장단도 옵티머스G의 대표 홍보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구본준 대표부터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 권희원 사장, 생활가전(HA) 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 휴대폰(MC) 사업부 박종석 부사장 등 경영진들은 최신 스마트폰 기종인 옵티머스G 프로를 쓴다.

그룹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 김기남 대표와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대표도 각각 갤럭시S4와 옵티머스G 프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팬택 이준우 대표는 금속테두리를 채택한 베가 아이언을 사용 중이며, 소니코리아의 사카이 켄지 대표는 아직 국내 정식 출시되지 않은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엑스페리아Z를 쓰고 있다.

■'iOS vs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완벽 비교...멀티플레이어형 CEO

다양한 운영체제 플랫폼을 경험해보기 위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모두 사용하는 CEO들도 있다.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IT기업 수장들은 자신의 경험을 반영하고자 다양한 기종을 선택했다.

특히 통신사, 게임사, 인터넷 플랫폼 제공업체 수장들은 대다수가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에 만든 제품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국내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을 통해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하성민 SK텔레콤 대표, 이석채 KT 대표, 이상철 LG유플러스 대표는 여러 제품 테스트를 위해 다양한 테스트폰을 쓴다.

게임사 대표들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이 확대되면서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까지 다양하게 모두 사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은상 NHN 한게임 대표는 갤럭시S3, 아이폰5를 사용하면서 자사와 경쟁사 등에서 출시한 새 모바일게임을 해보기 위해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도 각 1대씩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테스트용 제품을 애용한다.

포털업체 한 관계자는 “인터넷 플랫폼 업체 CEO들의 경우는 사용 기종을 직접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스마트폰을 직접 사용해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개인의 취향’...소신형 CEO

자신의 개성과 선호도에 따라 스마트폰을 선택해 사용하는 소신 있는 CEO들도 있다. 저마다 해당 스마트폰 기종을 선택한 사연이 다양한 점도 흥미롭다.

이희성 인텔 대표는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레이저i를 사용 중이다. 이 제품은 국내 출시되지 않았지만 직접 개별 전파인증을 받아 애용하고 있다. 이 대표가 레이저i를 선택한 것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 칩이 탑재됐다는 이유에서다.

LG와의 깊은 인연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하며 의리를 지키고 있는 CEO도 있다. 강동환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 대표는 LG상사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캐논 카메라를 처음 국내 들여온 곳이 바로 LG상사였다. 그 때의 인연으로 캐논코리아가 설립되면서 강동환 대표는 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왔지만 꾸준히 LG 옵티머스 LTE2를 사용하며 의리를 지켰다.

온라인 쇼핑업계 CEO들은 개성에 따라 다양한 기종을 선택했다. 지마켓, 옥션을 이끌고 있는 이베이코리아 변광윤 대표는 갤럭시S3를, 벤처 신화를 이룬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갤럭시S4를 사용 중이다. 또 김범석 쿠팡 대표와 김홍식 그루폰코리아 대표는 동일하게 갤럭시S3, 아이폰4S 두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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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동부대우전자의 이재형 대표는 아이폰4를 이용하고 있으며, 김영훈 동양매직 대표는 갤럭시S3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IT업계 CEO들은 대표성을 띄는 만큼 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해 나가기 위해 가장 중심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스마트폰 하나도 그냥 사용하기 보다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자세로 직접 사용해보고 이를 대다수 대표들이 경영적 선택에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