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아태지역 클라우드 시장 진출한다

KT, SAP와 '유클라우드 SAP HANA' APJ 출시 계획

일반입력 :2013/05/15 15:10

KT 유클라우드가 아시아태평양과 일본(APJ) 지역 대기업을 겨냥한 퍼블릭클라우드 사업에 본격 나설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DB) 사업에 협력해온 SAP가 '고성능분석어플라이언스(HANA)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출시 계획을 알리면서다.

15일 현재 KT는 SAP와 손잡고 국내 출시한 '유클라우드 SAP HANA'를 서비스중이다. 이는 HANA DB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퍼블릭클라우드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처럼 'HANA원(One)'이라는 서비스형DB 기술에 기반했다.

SAP가 이미 상용화한 HANA원과 지난주 소개한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는 모두 'SAP HANA클라우드'라는 인메모리컴퓨팅 플랫폼을 활용했다. 서비스가 지역별 데이터센터 파트너를 통해 이뤄진다는 점도 공통된다.

그런데 HANA원은 범용적인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목적으로 쓰기엔 제약이 있다. 클라우드기반 애드혹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또는 클라우드에서 돌아가게끔 설계된 애플리케이션 지원에 알맞다. 또 AWS 상품을 기준으로 실제 데이터가 저장되는 메모리를 서버당 60.5GB밖에 제공하지 못한다.

즉 HANA원 클라우드DB는 쓰임새가 적어 대기업 시장을 겨냥하기 어려웠다고 평가된다. 반면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는 이런 제약이 없다는 게 SAP쪽 주장이다. 여기서 SAP와 그 인증 파트너 업체들이 HANA DB, 비즈니스스위트, 넷위버BW, 서드파티솔루션을 제공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SAP가 제시하는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의 서비스수준협약(SLA)은 ▲24x7 고객지원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HDB, 애플리케이션 가용시간 '월 99.5%(약 3.6시간)' ▲데이터센터 가용성 100% ▲전원 가용성 100% ▲'목표복구시간(RTO) 4시간'을 보장하는 프리미엄 레벨을 포함한 3단계 등급별 재해복구(DR) 등이다.

여기서 관건은 조기 상용화 지역이다. HANA원은 이미 글로벌서비스중이라 볼 수 있지만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는 지역별 데이터센터를 촘촘히 확보하지 못했다. 초기 서비스는 데이터센터를 2곳씩 보유한 미국과 유럽에서 가동될 예정이다. 즉 국내를 포함한 APJ 지역서 상용화는 늦어진다.

물론 SAP는 '그 다음(웨이브2)'으로 APJ지역에서의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상용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인증된 파트너생태계 규모를 활용해 지역별 데이터센터 숫자를 빠르게 늘려갈 계획이다. SAP와 협력해온 KT의 유클라우드도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지역파트너 후보로 꼽힌다.

손부한 SAP코리아 부사장은 지난 11일 미국과 유럽에선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발표후 곧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를 포함한 APJ에선 아직이라며 KT가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파트너로 결정되면 APJ 지역을 아우르는 인프라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는 APJ 지역내 다른 클라우드파트너 후보 업체들이나 구체적인 선정방식까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오는 16일(현지시각)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열리는 SAP 연례컨퍼런스 '사파이어나우'를 통해 구체적인 과금기준과 라이선스 방식이 결정될 듯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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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업계서 KT 유클라우드 상품들이 국외 시장에 적합한 클라우드 서비스라 평가되는 경우는 사실상 전무했다. KT 입장에선 SAP 본사와 기존 HANA원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져온 파트너십에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SAP의 지역파트너가 된다는게 곧 거대한 시장 확보로 이어질 것인지는 미지수다.

윤동식 KT 상무는 15일 KT가 SAP HANA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의 APJ지역파트너로 선정될 경우 국외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상호의존적으로 구축된) 애플리케이션들을 클라우드로 가져가긴 쉽지 않아 사업적 성과로 연결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듯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