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예전만 못하게 된 3가지 이유

일반입력 :2013/05/14 13:58    수정: 2013/05/15 10:39

이재구 기자

“하드웨어(HW)의 중요성이 예전보다 떨어졌고, 경쟁사들도 아이폰 못지 않은 기능을 장착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경쟁사에서 아이폰 시리보다 뛰어난 인공지능(AI)까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13일(현지시간) ‘어떻게 애플이 모바일시장을 잃고 있나?(How Apple Is Losing Mobile)’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통해 아이폰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와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최근 확실히 애플의 위력이 예전만 못해진 게 사실이다. 스마트폰 혁명의 아이폰 판매는 어느 새 후발 삼성 갤럭시폰에게 추월을 허용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출신 그레그 새텔은 기고를 통해 “나도 아이폰 등장에 따른 지각변동 현장을 생생히 경험했고 그동안 아이폰을 대체할 휴대폰은 없었지만 지난 주 구글검색앱이 인공지능(AI)을 사용한 개인비서 구글나우를 사용하라는 고지를 해 오면서 모든 게 바뀌었다”고 변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도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열광의 도가니였던 아이폰혁명 당시를 기억하는 인물이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을 잘 알지도 못하는 구글앱이 식당,약속지의 여행시간 예상, 심지어는 차가 막힐지 여부까지 알려주면서 이후 나온 구글폰의 변화에 놀라움 감추지 않았다. 또 구글이 자신에 대해 너무 잘아는 것이 좀 기괴하긴 하지만 이의 사용을 포기할 것 같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새텔은 이런 구글폰의 편의성에 대한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애플이 휴대폰에서 리더십을 잃고 있는 데는 이같은 표면적 차별성 외에 또다른 3가지 배경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글을 소개한다.

■하드웨어(HW) 중요성의 하락

이제는 이에 대해 말하는 것조차 이상할 정도다. 10년 만 해도 HW는 죽었고 SW가 그야말로 왕이었다. 90년대 내내 전세계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있는 기업이었고 PC제조업체는 일상용품 제조업체였다.

그런 와중에 아이폰이라는 혁명적 HW 제품을 가지고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 애플이었다.

이런 일들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또다시 소프트웨어(SW)가 지배력을 가지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서게 된 것 같다. 향후 10년 간 우리가 단말기를 통해 이끌어 낼 많은 가치는 빌트인 SW에서보다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나오게 될 것이다. 게다가 오늘날 사용자들은 아이폰만큼 좋은 휴대폰을 도처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부는 다른 휴대폰이 더 좋다고 말한다.) 빡빡한 경쟁과 차별화 부재는 애플을 포함한 휴대폰시장 경쟁자들에게 마진은 물론 시장점유율 감소를 끌어내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최고기능 독점 시대 끝났다.

애플은 더 이상 아이폰에서 보여준 최고의 기능을 독점하지 못하고 있다.

애플이 심각한 오류를 보인 맵앱을 내놓았을 때 나는 수개월 간 내 iOS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기다렸다. 내가 새로운 SW를 애플로부터 받은 것은 결국 앱스토어에서 구글맵을 다운로드하면서였다. 나는 여전히 아이폰을 좋아하지만 솔직히 이유를 알 수는 없다. 사실상 내가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는 모든 것은 누군가 다른 이에 의해 제공된다. 나는 구글 브라우저,검색,지도를 사용한다. 콘텐츠로 자이트(Zite)와 후트스위트(Hootsuite), 연락처로 브루스터(Brewster)도 사용한다. 해외 친구와 통화하기 위해 스카이프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지불을 위해 스퀘어를 사용한다.

그래도 나는 안드로이드로 바꾸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새 애플보다 구글이 내 아이폰을 더 많이 점령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의 급부상

비록 애플이 스마트폰에 시리라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을 처음으로 사용해 많은 사람들을 열광시켰지만 많은 경쟁자들이 급격히 추격해 오고 있다. 이로 인해 애플은 이 분야에서 뒤지면서 더 이상의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장차 SW플랫폼을 바꾸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배우는데 있어서도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게 될 것이다.

현재 구글나우는 AI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분명한 리더가 되고 있다. 하지만 다른 회사들도 강력한 경쟁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분명 MS도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모바일에는 아직 족적을 남기지 않고 있다. IBM도 맘만 먹으면 경쟁사가 될 것이며, 아마존도 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다. 페이스북이나 뉘앙스같은 회사들도 강력한 AI 기술을 가지고 인상적인 기술을 만들어 가고 있다.

스마트하고 능력있는 애플경영진이 이를 지켜 보고 있는 것이 이상하다.

많은 애플 옹호세력들이 주장하듯 그들이 또다시 비밀계획을 가지고 또다시 전세계를 뒤흔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기엔 좀 의문스럽다.

그건 불가능하진 않더라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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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강력한 전문가를 고용하고 애플이 비밀주의로도 유능한 기업을 인수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애플이 AI전문가를 데려오거나 만들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그렇게 할 어떤 사인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기계습득에 있어서도 뒤져가고 있다.

그래서 매일매일 내 아이폰은 점점더 구글폰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