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라인 스티커에 제동…NHN 타격

일반입력 :2013/05/13 09:17    수정: 2013/05/13 09:57

전하나 기자

아이폰 사용자는 ‘라인’의 유료 스탬프(스티커) 선물하기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애플이 라인 운영사인 NHN 계열사 라인주식회사에 해당 기능을 삭제하라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라인 iOS 앱에선 더 이상 친구에게 스티커를 선물할 수 없다. 현재 이를 위해 충전해야 하는 코인(사이버머니) 결제버튼을 누르면 “더 이상 선물 기능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코인을 충전할 수 없다”는 알림창이 뜬다. 다만 이미 구매한 코인은 사용 가능하며 선물용이 아닌 직접 사용하기 위한 스탬프 구매는 허용된다.

이는 애플 정책상 앱스토어에 출시되는 앱의 경우 앱 내 구매한 아이템을 제3자에게 선물하는 행위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애플은 지난 해에도 카카오톡 운영사인 카카오측에 이모티콘 선물하기 기능을 중단하라고 강요한 바 있다.

스티커가 라인의 핵심 기능인 만큼 이번 조치로 인한 NHN의 머니타이제이션(수익창출) 전략에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 1분기 기준 라인 매출은 684억원으로 이 중 30%가 스티커에서 나왔다.

NHH 측은 “애플의 권고에 따라 선물하기 기능을 삭제했다”면서 “라인에서 친구에게 선물하기 기능을 즐겨 했던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선물하기 기능만 삭제됐을 뿐 구매하기 기능은 이용할 수 있고 안드로이드판에선 두 기능 모두 그대로 적용돼 큰 매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업계는 애플의 약관 한 줄로 인해 국내 앱 개발사들의 수익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에 깊은 우려감을 표하고 있다. 이미 애플은 수수료의 30%를 가져가는 자사 결제 수단(IAP)을 강요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앱스토어에서 퇴출한다는 방침을 앞세워 많은 앱 개발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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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게임 등 많은 앱들이 사용자끼리 보상을 주고 받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애플이 라인, 카카오톡 등 특정 기업을 본보기로 삼는 것이라면 전형적인 ‘갑의 횡포’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애플과 구글의 OS 양강구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OS 플랫폼이 나와야 앱 개발사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