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폰 개방 통신사에 가로막혀

일반입력 :2013/05/06 10:17    수정: 2013/05/06 11:43

송주영 기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부트로더 잠금기능을 해제하자는 개발자들의 요구가 이동통신사들에 의해 가로막혔다는 분석이 나왔다. 안드로이드가 지향하는 진정한 개방을 구현하기 위한 열쇠를 이통사들이 쥐고 있다는 내용이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4일(현지시간) 머릿기사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부트로더 잠금 해제 여부가 올해 시장의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트로더는 기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 운영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다. 운영체제보다 더 아래 단계로 BIOS와 커널 중간 단계에 위치한다.

부트로더를 활용하면 기기의 사용형태를 바꿀 수 있다. 운영체제도 선택할 수 있다.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ROM(읽기 전용 메모리)이 아닌 사용자에게 맞는 ROM을 설치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PC 시장의 리눅스와는 다르다. 소프트웨어를 제어하는 기능의 부트 로더가 막혔다. 개발자들이 사용자에게 꼭 맞는 스마트폰을 구현할 수 있도록 부트로더의 잠금 기능을 해제해달라는 요구를 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개방을 내세운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운영체제인만큼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환경을 목표로 한다.

불과 2년 전인 지난 2011년 HTC CEO는 “더 이상 기기의 부트로더를 막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2011년부터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부트로더 영역을 열어달라고 제조사들을 압박하면서 내놓은 해결책이었다. 이 시기 HTC, 소니에릭슨 등도 부트로더 잠금 해제를 선언했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종종 부트로더 잠금이 해제된 스마트폰을 내놓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개발자용 제품에 한해 부트로더 잠금해제폰을 선보인다. HTC, 소니 등도 삼성전자와 같은 정책을 펼친다.

해커들도 부트로더 잠금 해제를 시도한다. 갤럭시S4, 모토로라의 부트로드 영역이 해커들에 의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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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개발자용 제품을 제외하고는 미국 통신사들의 주도 아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부트로더 잠금은 유지된다. ROM의 내용 역시 이동통신사가 쥐고 있다.

삼성전자, HTC 등 제조사들도 소프트웨어 제어 기능 구현에서는 주도권이 없다는 지적이다. 안드로이드가 진정한 ‘개방’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의 제어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