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가 아이언 완전 해부...성능 끝판왕

일반입력 :2013/04/21 09:00    수정: 2013/04/22 15:41

봉성창 기자

팬택이 모처럼 물건을 하나 내놨다.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진 ‘베가 아이언’ 이야기다.

‘베가 아이언’이 여타 스마트폰과 차별화되는 대표적인 특징은 우리가 흔히 강철이라고 부르는 스테인리스강 소재의 금속으로 제품의 테두리를 마감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테두리를 안테나로 활용해 수신율을 극대화하는 팬택만의 기술이 숨었다.

보기도 좋고 튼튼한 강철 테두리

금속 테두리를 안테나로 활용하는 것은 ‘베가 아이언’이 최초는 아니다. 익히 알려진대로 애플이 아이폰4와 4S에서 시도됐다. 당시 애플은 테두리를 4개의 금속 부품으로 이어 붙이고 그 사이를 고무로 막아 각각이 3G와 와이파이 등 다른 안테나가 되도록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베가 아이언이 금속 테두리를 채택한 것은 단순히 디자인 측면 뿐만 아니라 충격에 의한 파손 방지 기능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베젤이 얇을수록 충격이 약해 낮은 높이에서도 액정 화면이 파손될 확률이 높다. 그런 점에서 테두리를 강철로 만들어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이 금속 테두리가 충격을 흡수할 지는 미지수지만 일단 보기에는 안정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테두리에는 헤어라인 무늬 처리가 돼 있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또한 아이폰5처럼 모서리를 깎아 유광 처리를 했다. 헤어라인 처리된 옆면에는 지문이 묻지 않지만 모서리에는 지문이 묻는다. 차라리 전체적으로 헤어라인 처리를 해서 묵직하고 언제든지 깨끗한 느낌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디자인보다 더 만족스러운 기능 ‘주얼리 라이팅’

‘주얼리 라이팅’이라고 이름 붙은 우측 상단의 LED도 ‘베가 아이언’이 디자인과 기능을 모두 겸비한 대표적인 예다. 디자인적인 만족감이 20%라면 기능적 만족감이 80%다.

LED 등은 충전 중에는 빨간불이 들어오고 완전 충전되면 녹색불이 들어오는 기본적인 기능부터, 부재 중 전화나 미확인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주소록에 있는 그룹이나 개인을 선택해 7가지 색상 중 하나를 골라 미리 설정해놓으면 받을 전화와 받기 싫은 전화를 곧바로 알 수 있다.

저용량 배터리 “약간 아쉽네”

요즘 스마트폰은 따로 신경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대부분 충분한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1년 안드로이드 4.0이 발표된 이후로 모바일 하드웨어 성능이 급속히 발전했기 때문이다.

베가 아이언은 현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탑재될 수 있는 최고 사양인 퀄컴의 스냅드래곤600을 탑재했다. LG전자의 옵티머스G프로와 동급 사양이다. 실제로 모바일 벤치프로그램인 GL벤치마크 2.7.0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 오차범위 내에서 옵티머스G프로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제품은 해상도에 다소 차이가 있다.

배터리는 교체형이지만 용량이 2천150mAh인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아무리 저전력으로 설계됐다고 하더라도 같은 사양의 옵티머스G프로가 3천140mAh라는 점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경쟁이 예상되는 갤럭시S4도 2천600mAh다. 다만 팬택은 베가 넘버6부터 ‘실리콘 하이브리드 네오 울트라 에너지’라는 다소 거창한 이름의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채택하고 있다.

이 기술은 실리콘 소재의 음극활 물질로 에너지 밀도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배터리 크기에 비해 더 많은 전기를 담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로 인해 베가 아이언의 교체형 배터리는 상당히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해상도 낮지만 화질은 ‘준수’

베가 아이언의 해상도는 1280x720 HD급이다. 베가 아이언과 경쟁이 예상되는 갤럭시S4와 옵티머스G프로 모두 1920x1080 풀HD급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뒤떨어지는 느낌도 든다. 그렇다고 해서 화질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과거에는 해상도와 화질은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아무리 LCD 패널 품질이 우수하더라도 같은 화면크기에서 해상도가 낮으면 화질이 뒤떨어져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대형TV에서는 720P와 1080P의 화질 차이도 상당하다.

그러나 화면이 작은 휴대폰은 이미 화소집적도(PPI)가 보통 사람의 육안으로 구별하는 단계를 넘어선다. 애플은 300PPI가 넘으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다며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한다.

‘베가 아이언’은 비록 HD급 해상도지만 화질은 전반적으로 상당히 우수하다. 특히 아이폰5에도 적용된 인셀 디스플레이 패널을 채택해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느껴진다. 풀HD 스마트폰인 베가 넘버6와 같은 소스영상을 동시에 재생해도 그 차이를 뚜렷하게 알기 어려웠다.

음성 인식, 실용성은 시리·S보이스 능가

베가 아이언의 음성 인식 기능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스마트폰에 대고 “화면 저장”을 말하면 그 즉시 화면이 저장된다. 굳이 마이크에 입을 가까이 대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작동할 뿐만 아니라 발음에 크게 신경쓸 필요도 없다. 마치 “열려라 참깨”하면 문이 열리는 것과 같다.

다만 정해진 명령어를 정확히 외워야 한다. 가령 “촬영”이라고 말해야지 “찍어” 내지는 “촬영해주세요”라고 말하면 못 알아 듣는다. 또한 화면을 보면서 말할 때는 약간 크게 말해야 인식이 잘된다.

베가 아이언의 음성인식 기술은 네트워크에 접속할 필요 없이 하드웨어 자체에서 처리한다는 점에서 다른 스마트폰의 기능과는 차이가 있다. 기본적으로 음성으로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은 아직까지 아주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용되는 보조적인 입력수단에 불과하지만 아이폰의 시리나 갤럭시 시리즈의 S보이스에 비해서 훨씬 실용적이다.

작은 배려로 소비자 만족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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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가 아이언’의 내부 구성은 평범하다. 추가 배터리와 번들 이어폰, 마이크로5핀 케이블 그리고 충전기가 포함돼 있다. 초기 판매물량에는 한정으로 플립 커버 케이스가 포함된다. 이중 충전기는 2개의 USB 포트를 지원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상당한 배려로 여겨진다. 태블릿 등 USB 포트를 활용한 충전 빈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적잖은 소비자들이 USB 충전 허브를 별도로 구매할 정도다.

게다가 ‘베가 아이언’에 포함된 충전기의 정격출력은 5V/2A로 일반 스마트폰 충전기에 비해 전류량이 높아 아이패드와 같은 태블릿도 충전이 가능하다. 게다가 스마트폰 자체에도 급속 충전 기능이 포함돼 있어 30분 정도만 충전해도 상당시간 쓸 수 있다. 갈수록 늘고 있는 평균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감안하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도 대단히 편리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