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애플 샤오미의 성공 비결은?

일반입력 :2013/04/16 09:50    수정: 2013/04/16 10:10

봉성창 기자

광고는 커녕 마케팅 예산조차 없다. 제품을 전시해놓고 판매하는 가게도 하나 없다. 불과 3년 만에 700만대 스마트폰 판매 기록을 세우며 최근 가장 성공한 스마트폰 메이커로 평가받는 중국 샤오미의 이야기다.

중국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의 빈 린 CEO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빈 린 CEO는 15일(현지시각) 뉴욕서 열린 2013 올씽즈디 모바일 컨퍼런스에 참가해 샤오미가 급속히 성장한 비결과 해외 기업들의 중국 휴대폰 시장 공략법에 대해 강연했다.

빈 린 CEO가 말한 첫 번째 성공 비결은 투명성이다. 그는 모든 제품을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면서 모든 것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했다. 가령 CPU나 디스플레이는 어떤 제품이고 배터리는 LG 것을 썼다 등의 정보다. 소비자들에게 자사 제품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모두 이야기하고 나쁜 점은 점차 고쳐나갔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2011년 8월 첫 번째 스마트폰을 출시한 이후 1년만인 2012년 8월에 두 번째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그간 광고에는 일절 돈을 쓰지 않았다. 그럼에도 제품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팔려나갔다.

지난해 샤오미는 7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2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50만대 규모의 판매량이 예상된다.

빈 린 CEO는 처음 스마트폰을 만들 때 재정적인 부담이 상당했다고 밝혔다.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거의 부품 값만 받고 스마트폰을 팔았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하이엔드급 스마트폰을 400달러 이하에 판매할 수 있었다. 대신 수익은 액세서리와 서비스를 판매함으로써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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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재 휴대폰 시장이 20년 전 PC 시장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마진이 높지만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가 제품 판매를 통해 매출과 이익을 올리기보다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는 이유다.

린은 올해 판매 시장을 대만과 홍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국가는 주로 통신사를 통해 휴대폰이 팔린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나 미국과 비슷한 시장이다. 게다가 약정을 통해 판매되기 때문에 저렴한 가격이 큰 무기가 되기 어렵다. 과연 샤오미가 이들 시장에서도 無 마케팅 전략을 이어나갈지는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