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야 시제품 두고 외신 혹평

일반입력 :2013/04/07 09:06    수정: 2013/04/07 16:48

차세대 콘솔 게임기로 각광을 받았던 오우야(Ouya)가 혹평을 받기 시작했다. 투자금 조성 당시 조기에 참여했던 이들에게 배송된 신제품이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우야는 킥스타터닷컴에서 초기 투자금을 유치할 당지 일정금액 이상을 기부한 이들에게 지난달 29일부터 오우야 게임기를 배송했다.

오우야 게임기는 오픈소스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이용하는 콘솔 게임기다. 99달러라는 저렴한 판매 가격을 내세워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단 하루 만에 목표 투자유치 금액을 돌파하며 호제를 모았다.

초기 출하 제품을 두고 줄리에 울만 오우야 CEO는 정식 제품은 아니며 아직 수정이 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베타 버전이기에 정상적인 평가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연일 주요 외신들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엔가젯과 더버지 등 유력 IT 외신은 우선 조작 콘트롤러의 문제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두 외신 모두 버튼이 잘 눌리지 않는다고 전했다.

실제 가동시 랙 현상이 드물게 일어나는 점도 문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실제 양산 판매 제품의 경우 안드로이드 OS를 최적화시키는 과정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두 외신은 내다봤다. 지금 당장 큰 흠이 되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가장 심각한 문제로 제기된 것은 지원하는 게임 수다. 오우야 측은 8천 이상의 개발자, 게임 개발사가 오우야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엔가젯에 따르면, 현재 104종의 게임만 제대로 지원한다는 점을 꼬집었다.

나아가 더버지는 현재 오우야를 지원하는 게임도 기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일반 오픈마켓에서 내려받아 누구나 즐기고 있는 흔한 게임이란 점을 문제 삼았다. 독점 타이틀이 갖추지 않는 이상 굳이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구글 플레이를 뒤로하고 자체 앱장터인 ‘오우야 스토어’에 대해서도 비난에 가까운 평가를 쏟아냈다.

엔가젯은 유료 판매 게임과 무료 판매 게임이 구분되어 있는데 가격 표시 정보조차 갖추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더버지는 앱 내 결제(IAP)를 통해 아이템을 구입할 때 알림창이 없다는 점을 들었다. 게임 이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금액을 쓸 수 없도록 하는 예방 장치도 갖추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더버지는 현재 오우야의 앱장터는 쉽게 해킹이 가능하단 점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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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매체의 최종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우선 엔가젯은 “베타 버전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아직은 소매 상점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평했다. 이어 “6월 정식 출시까지 콘트롤러와 더불어 인터페이스를 다시 손볼 시간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더버지는 정식 출시까지 몇 달이 남았지만 한참 멀어졌다며 “오우야는 매우 좋은 아이디어와 미래에 잠재적인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로선 돈을 지불할 가치가 없다”고 혹평했다.